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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대한민국 대표 철강사로 인식되듯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송종찬 포스코인터내셔널 상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일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법인을 출범한 뒤 자원 탐사·생산, 수송·트레이딩, 저장, 발전·판매 등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전반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 27일 방문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LNG터미널은 6기의 LNG탱크가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국내 최초 민간 LNG터미널인 광양터미널은 해외에서 도입한 LNG를 하역, 저장, 기화해 수요처에 송출한다. 운영 중인 5기는 73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데 전 국민이 20일 동안 사용 가능한 양이다.
이날은 알제리에서 출발한 LNG 선박이 들어오는 날이었다. 강한 바람 탓에 접안을 하지는 못했지만 하역설비 위에서 바람을 피해 먼 바다로 이동한 선박을 볼 수 있었다. 김명규 마스터는 "2005년 5월에 첫 배가 들어온 이후 17년 넘게 민간사업자로서 LNG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과거 날씨가 좋지 않아 하역이 미뤄진 적은 있지만 배가 부두에 붙었다가 다시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선박이 하역기지에 도착하면 약 3시간 동안 접안 작업을 거친다. LNG를 하역하기 위해선 3개의 하역암과 1개의 베이퍼암이 동원된다. 하역암은 LNG를 육지로 이송하고, 베이퍼암은 빠져나간 LNG로 낮아진 저장탱크의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용량의 증발 가스를 공급해 압력을 관리한다. 선박 한 척이 한 번에 이송하는 LNG는 15만톤으로 이를 하역하고 출항하는 데까지 약 26시간이 소요된다.
LNG탱크 건설에 포스코 기술력 총동원…지진·미사일도 견딘다
포스코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6호기 LNG탱크는 높이 55.8m, 지름 90.4m에 달하며 2024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저장 용량은 20만㎘로 1.5기가와트(GW)의 LNG발전소를 한 달간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6호기 탱크는 1~4호기 탱크와 달리 포스코가 직접 개발한 고망간강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LNG는 부피를 줄이기 위해 ?162도까지 온도를 낮춰 가스를 액화시킨 뒤 저장, 운반한다. 극저온을 견디기 위해 특별 강재가 사용되는데 기존엔 9%니켈강을 사용했다.
포스코는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9%니켈강을 대체하기 위해 2013년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개발했다. 고망간강은 망간이 약 24% 포함된 소재로 ?196도에서도 쉽게 파손되지 않는다. 9%니켈강처럼 극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가격은 30~50% 저렴하다.
LNG탱크 1기를 건설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약 41개월에 달한다. 외부 온도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견고한 시공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LNG탱크 건설 과정을 살펴보면 바닥에 파일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로 덮은 뒤 물기를 방지하기 위한 전열 코일을 설치한다. 그 위로 모래를 쌓고 보온재를 4겹으로 덮고 다시 모래를 쌓은 뒤 고망간강을 놓는다. 콘크리트와 고망간강을 추가로 설치해 외부 영향을 원천 차단했다. 벽면에도 보온재를 1.2m 두께로 쌓아 진도 6.5의 지진과 미사일 충격 하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했다.
서기식 터미널건설추진반장은 "포스코에서 개발한 고망간강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이에 특화된 용접기술과 용접봉도 자체 개발했다"며 "2019년 준공된 5호기 탱크에 고망간강을 활용한 뒤 매년 외부 기관으로부터 안전성 검사를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최대 0.05%의 가스가 기화되는데 위쪽으로 올라온 가스를 배관을 통해 빼낸 뒤 재응축시켜서 다시 탱크에 저장해 손실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6호기 탱크가 준공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저장능력은 73만㎘에서 93만㎘로 늘어난다. 여기에 2030년까지 27만㎘급 LNG선좌와 벙커링 부두를 포함한 6기의 탱크를 추가할 계획이다. 광양 제2터미널 완성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저장능력은 213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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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전남)=최유빈 기자
안녕하세요, 최유빈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