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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시술 전 환자에게 차분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황장애, 알코올 중독 등에 대한 디지털치료제 역할을 하고 있는 VR기술의 활용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박효진·김윤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시경 수술 전 VR을 이용한 불안감 완화' 논문을 연세의대 종합학술지 YMJ(Yonsei Medi Journal)에 게재했다.
위장내시경과 같은 건강검진 수검이 늘어나면서 위장 질환 치료를 위한 내시경 점막 절제술, 내시경 점막 박리술과 같은 내시경 시술도 증가하는 추세다. 외과적 절제를 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검사 전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수검자들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내시경 시 투여되는 진정 약물의 용량을 늘리게 되는데 저혈압, 호흡억제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시경 직전 VR을 활용할 경우 환자를 진정시켜 불안 상태를 해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은 40명의 환자를 20명씩 내시경 시술 직전 VR에 노출된 그룹과 비노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VR 노출 그룹에게는 정원, 해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수중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3~5분 가량의 클립을 시술 직전 시청하도록 했다. 이후 ▲환자의 나이 ▲성별 ▲과거력 ▲시술 종류 ▲시술 시간 ▲투약된 진정 약물 용량을 조사했고 설문지를 통해 ▲시술 전후의 불안도 ▲통증 정도 ▲시술 만족도 ▲진정 만족도를 다시 조사했다.
그 결과, STAI(상태불안척도) 45점 이상의 높은 상태불안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이 VR을 쓰지 않은 그룹에서는 시술 직전 35%에서 50%로 증가했다. 반면 VR 노출 그룹에서는 10% 감소했다. 통증 점수와 시술에 대한 만족도는 두 그룹 사이 차이가 없었으나 진정제에 대한 만족도는 비노출 그룹에 비해 VR 노출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박 교수는 "내시경 시술 전에 불안이 증가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해 환자 만족도는 물론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VR과 같은 비약물적 도구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이면서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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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