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현재 북한에 EPL 중계권을 보유한 방송 파트너는 없다며 북한이 권한 없이 녹화중계한 것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경기에 나선 손흥민(왼쪽)·해리 케인 선수. /사진=로이터


북한이 중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잉글랜드 프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녹화중계해 리그 사무국이 조사에 나선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사무국 관계자는 "북한이 경기 중계권 없이 방송을 했다"며 "현재 북한에 EPL 중계권을 보유한 방송 파트너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중계권 없이 EPL 경기를 녹화중계 한 것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는 2025년까지 EPL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국가 목록에 북한은 없다. 한국은 중계권이 있는 것으로 명시돼 있지만 북한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은 수년 동안 EPL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EPL 2019-2020 시즌과 2021-2022 시즌 일부 경기를 녹화 방송했다. 최근에도 꾸준히 경기를 녹화중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북한은 이탈리아 세리에A와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 주요 축구리그와 대회 경기를 수시로 방영했다.

이에 북한이 경기 중계 신호를 해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의 민간연구단체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RFA와 통화에서 "조선중앙TV에서 방송되는 EPL 경기 영상은 해설이 없는 깨끗한 녹화본"이라며 "북한이 중계 신호를 해킹했거나 합법적인 접근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 열린 카타르월드컵은 북한 주민들도 합법적으로 시청했다.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중계됐다. 월드컵의 경우 한국 지상파 3사(SBS·KBS·MBC)가 가진 '한반도' 중계권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양도받아 북한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