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뉴스1


지난 8일부터 첫 출근을 시작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출근 후 첫 일정으로 노동조합과 만났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 회장으로 내정되자 노조는 '관치'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임 내정자는 신뢰를 쌓기 위해 전날(9일) 노조를 방문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전날 오전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임 내정자가 '노조를 먼저 만나고 싶다'고 먼저 요청하자 박봉수 우리금융 노조위원장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양측의 만남은 성사됐다.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임 내정자는 "노조와 직원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임기 동안 우리금융 직원들을 그 누구보다 사랑할 것이고 직원들을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임 내정자가 "오늘부터 우리금융의 일원이 되겠다"고 약속하자 박 위원장은 향후 지속해서 소통하고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어가자는데 공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임 내정자에게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첫째는 1대 주주인 우리 직원들을 존중하고 처우개선에 적극 협력할 것이고 둘째는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 이후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내부 체계구축을 완성하고 우리 임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셋째는 계열사 경영간섭과 줄 세우기 차단으로 '자율경영' 을 보장하고 빠르게 조직안정화를 시켜달라는 것이다. 넷째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 후보군 자격 요건인 전문성, 공정성, 윤리성을 겸비한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사외이사를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임 내정자는 박 위원장의 이같은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흔쾌히 약속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3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오는 3월24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를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내정자는 인수위원회를 꾸려 서울 중구 본사 인근 연수원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며 "주총에 대비하고 경영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