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의 디자인은 과하지 않다. /사진=김창성 기자


볼보 'C40 리차지'의 첫 인상은 세련됐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크기의 쿠페형 전기 SUV라 타기 전부터 날렵한 느낌이 강했다. 볼보 특유의 세로형 내비게이션 화면도 큼지막해 시각적으로 불편함이 없고 음성인식 기능까지 갖춰 안전 운전을 돕는다.


티맵 적용 역시 휴대전화 거치의 불편함을 덜어준다. 시내·고속주행 능력은 큰 무리가 없었지만 주행 내내 다소 딱딱하고 뻐근한 승차감은 가시지 않았다.

똑똑한 기능, 편리한 조작

C40 리차지 전면은 차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전기차 전용 프론트 그릴과 볼보 특유의 토르 망치 모양의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 됐다.

측면은 쿠페형 SUV 답게 낮고 날렵한 루프라인을 선보여 고속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시각적인 스포티함도 배가시킨다.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는 똑똑한 성능을 갖췄다. /사진=김창성 기자


1열은 번잡스럽지 않다. 최근 출시되는 차들은 갈수록 물리 버튼이 사라지고 온갖 터치패드가 남발돼 오히려 조작이 더 불편해졌지만 C40 리차지는 물리 버튼과 터치패드가 적절히 섞여 운전자의 피로도와 불편함을 줄였다.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아리아"라고 외친 뒤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면 자동으로 안내해 준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도로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대중적인 티맵이 적용됐다.

수입차 내비게이션이 불편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지만 그래도 티맵을 적용한 볼보의 차만큼은 아니다.


음악이나 라디오를 음성인식으로 켜 주고 주변 식당이나 충전소를 찾는 것 역시 음성인식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의 디자인은 세련됐다. /사진=김창성 기자


따로 시동 버튼도 없다.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운전(D) 모드로 변경한 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돼 간편하다.

볼보 계열 자동차 특유의 세로형 내비게이션은 가로형 비율의 화면이 대세인 자동차시장에서 오히려 더 돋보인다. 위아래 폭이 좁은 가로형 내비게이션이 시각적으로 답답했던 운전자들에겐 C40 리차지의 내비게이션 화면은 만족스럽게 다가온다.


최신 자동차들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각종 설정을 바꾸는 데까지 몇 단계의 터치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C40 리차지는 대체로 2단계 안에서 끝나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다소 답답한 느낌이다. 2열 중앙 바닥 부분이 돌출돼 3명이 타는 것도 불편하다.

트렁크는 꽤 넓어 여행용 캐리어나 여러 짐을 싣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골프백은 무리다. 보닛 안에 숨겨진 수납공간은 간단한 짐을 싣기에 용이해 실용적이다.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의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다소 좁다. /사진=김창성 기자


날렵한 주행, 불편한 승차감

도로로 나와 가속 페달을 밟자 날렵한 주행 능력을 뽐냈다.

고성능 주행 능력을 지향하는 C40 리차지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프론트 및 리어 액슬에 하나씩 탑재된 듀얼 전기모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AWD), 전자식 변속 시스템(Shift-By-Wire) 조합으로 전기차 특유의 민첩하고 부드러운 주행 재미를 더한다.

최고 출력 300kW(408마력), 최대 토크 660Nm(67.3kg·m)을 제공하는 듀얼 전기 모터는 0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불과 4.7초가 걸린다.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의 주행 능력은 날렵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고속도로 주행을 하지 않아 100㎞/h 가속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시내 주행과 지방 국도 등을 달리며 내연기관차에 밀리지 않는 주행 능력을 경험했다.

개인적으로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는 선호하지 않는다. 가속 페달 하나로 차량의 가속과 감속이 가능한 기능이고 이를 통해 회생 제동을 발생시켜 주행 효율성은 올리지만 운전 집중력은 떨어트리는 느낌이다.

C40 리차지의 원 페달 드라이브 기능에서 경험한 느낌 역시 마찬가지였다.

디지털 계기반에 각종 주행 정보가 표시돼 따로 고개를 돌려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된다. 화면에는 내비에이션 화면과 같은 주행 경로가 표시돼 운전 집중력을 돕는다.

기본적인 첨단 주행보조 기능도 탑재돼 조금이라도 차선을 벗어날듯하면 핸들을 돌려 차를 제자리로 이동시킨다.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는 급속 충전시 완충까지 30여분이 걸린다. /사진=김창성 기자


전·후방 카메라 센서는 다소 민감하다. 주차 시 앞 뒤 공간이 충분 함에도 요란하게 충돌 경고를 하는 점은 운전자가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문제는 역시 배터리였다. 최근 시승을 했던 날은 영하 3도에서 영상 1도 수준의 추운 날씨였다. 모든 전기차가 안고 있는 추운 겨울 배터리가 소모되는 빠른 속도는 C40 리차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영하 2도의 날씨에 46㎞를 달리는 동안 82%였던 배터리가 64%로 떨어지며 빠른 소모량을 보였다. 30여분 만에 90%까지 급속충전이 가능했던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승차감도 아쉬웠다. 주행 내내 부드러운 느낌 보다 불편한 느낌이 컸다. 배터리 때문에 하중이 무거운 전기차의 특성도 있지만 시트가 다소 딱딱했던 것이 주행 승차감을 더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생각됐다.

주행 속도를 올리면 풍절음이 느껴지는 부분도 아쉬운 대목이다.

편리했지만 다소 아쉬웠던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의 출고 가격은 639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