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 '챗GPT'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사진=머니S


◆기사 게재 순서
① 알파고 뛰어넘는 챗GPT… 달아오른 AI 열풍
② 우리도 질 수 없다… 국내 IT업계, 초거대 AI 담금질
③ 성큼 다가온 초거대 AI… 앞으로 난관은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 '챗GPT'가 전 세계 인공지능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고도화된 대화형 AI의 등장으로 정보기술(IT)업계뿐 아니라 예술·교육 분야에서도 주목받는다. 먼 미래로 여겨졌던 AI 기술이 하루 사용자 1000만명을 넘을 만큼 일상 속으로 파고들며 미래 사회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챗GPT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도 공존한다.

'AI의 혁명' 챗GPT, 사람처럼 대화한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대국에서 꺾었다. 상상만 하던 AI의 위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몇 년이 지난 현재 챗GPT 등장은 'AI 제2물결'을 일으켰다. 오픈AI가 대화형 AI 챗GPT를 지난해 11월30일 선보였는데 출시 5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끌어모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챗GPT는 이미 세상을 뒤집어놓은 아이폰 출시와 비교되고 있다"며 "이 기술의 장기적 영향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사람들은 이미 챗GPT를 창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투자은행 UBS는 챗GPT가 지난 1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MAU는 월 단위로 한 번이라도 접속한 사람 수다.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과 인스타그램은 1억 MAU에 도달하기까지 각각 9개월, 30개월이 소요됐다. UBS는 "인터넷 등장 이후 20년 동안 이렇게 빠른 증가율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챗GPT의 '챗'은 '대화', GPT는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를 의미한다. 기존 AI보다 수 백배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차세대 인공지능 '초거대 AI'를 토대로 사용자 요구에 따라 다른 결과를 '생성'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생성형 AI'로도 불린다. 과거 알파고는 바둑 기능에 국한된 까닭에 일상에서 체감하기 어려웠다.


챗GPT는 손쉽게 기존 서비스 모델과 결합할 수 있어 활동 범위는 단순 대화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에 버금가는 글쓰기 능력을 선보이며 대학교 논문은 물론 시나 수필 역시 막힘없이 작성한다. 기존 챗봇이 기계적인 대답에 머물렀지만 챗GPT는 진짜 사람처럼 맥락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다.

새로운 버전 나오는 챗GPT… 전문직까지 감당할까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 '챗GPT'가 어느 수준까지 이를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로이터


오픈AI의 초거대 AI 모델 GPT는 그동안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진화를 거듭했고 최근엔 GPT-3.5 기반인 챗GPT까지 탄생했다. GPT 성능에 있어 중요한 건 파라미터(매개변수)의 개수다. 이는 파라미터가 인간 뇌에서 뉴런과 뉴런을 이어주는 '시냅스'(신경세포의 접합부) 역할을 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좋다.

GPT 1세대는 파라미터 1억1700만개에 불과했지만 2세대(15억개)와 3세대(1750억개)를 지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번 챗GPT의 파라미터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3세대를 개량한 만큼 1750억개 이상이다. 오픈AI는 1년 내 파라미터 100조개를 갖춘 GPT-4를 내놓을 계획이다.


고도화된 AI가 탄생하면 법률이나 인수합병(M&A) 등 전문 영역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인간 지능에 필적하는 범용인공지능(AGI) 수준에 도달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많다.

검증할 부분도 많아 AI 개발 목표를 '인간과의 공존'에 두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챗GPT가 전문직 자격시험을 통과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올라온 만큼 AI를 전문직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대다수 AI 개발자들은 초거대 AI를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챗GPT를 토대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이 탄생하는 것처럼 초거대 AI는 인터넷과 앱 생태계 등 인프라 기술로서 여러 비즈니스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