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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 '챗GPT'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기존 AI보다 방대한 정보를 학습하고 스스로 논리를 구성한다. 주어진 주제로 연설문이나 대학 논문도 순식간에 써낸다. 미래 시장으로 주목받는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각축전이 시작된 가운데 저작권 등 AI 윤리 문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다. 챗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올해 안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챗GPT의 한계와 가능성을 짚어본다.
① 알파고 뛰어넘는 챗GPT… 달아오른 AI 열풍
② 우리도 질 수 없다… 국내 IT업계, 초거대 AI 담금질
③ 성큼 다가온 초거대 AI… 앞으로 난관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수준의 AI가 우리 일상으로 점차 들어오면서 새로운 시장을 향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회사들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챗GPT 같은 초거대 AI를 개발하려면 수많은 학습 데이터와 인력이 필요해 자본력이 있는 일부 기업이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막대한 예산 문제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AI 모델이 발전할수록 저작권을 비롯한 AI 윤리 문제도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AI 시장 패러다임 변화… 기술 수준은 아직
챗GPT 열풍은 AI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구글, 메타 등 빅테크들은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그동안 AI 모델을 개발한 뒤 이를 소수의 인공지능 연구자에게만 테스트하는 등 소극적이었지만 이제 챗GPT처럼 대중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구글은 올해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챗봇 AI를 포함, 20개 이상의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신제품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그린 레인' 제도도 고심 중이다.
메타(옛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AI 신제품을 선보일 때 내부 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챗GPT를 자사 검색 엔진 '빙'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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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는 챗GPT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본다. AI 분야 세계적 석학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채팅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범용 AI가 출현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텍스트 정보를 토대로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드는 데 최적화됐을 뿐 산업적으로 뻗어 나가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기술 수준도 불완전하다고 본다. 실수가 있고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IT 출판 회사 오레일리미디어의 마이크 루카이즈 부회장은 "챗GPT는 완성형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적인 결정을 내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며 "챗GPT가 어떤 상황에서 실수하는지 등을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마저 "AI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 통제하고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챗GPT가 악용될 수 있어 정부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높은 AI 윤리의 벽
새로운 AI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AI 윤리 문제는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메타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AI 언어모델 '갤럭티카'는 부정확하다는 비판을 받고 사흘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MS 챗봇 '테이'는 "히틀러가 옳았다" 등 막말 논란으로 출시 약 16시간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국내에선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만든 '이루다'가 여성 차별과 성소수자 혐오 논란을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챗GPT 같은 챗봇은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활용하는 탓에 사람이 가진 그릇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챗봇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그릇된 생각들이 퍼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I 모델에 있어 데이터는 성능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AI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제된 데이터를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AI의 거짓 정보 유포나 표절, AI 생성물의 저작권 등 이슈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 자문 기업 ISG의 웨인 버터필드는 '챗GPT가 만든 콘텐츠 소유권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에 "AI 모델들이 저작권을 위반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AI가 아무리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도 저작권 문제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챗GPT처럼 사용자 요구에 따라 다른 결과를 '생성'하는 생성 AI는 출처 표기도 없이 소설과 시부터 사업계획서와 제품설명서에 이르기까지 여러 텍스트를 거리낌 없이 작성하기 때문이다.
챗GPT도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AI 미래전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생성 인공지능 시대에는 광범위한 실업이 발생하거나 일부 직업은 대체될 것"이라며 "일부 직업은 확대되거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재창조되는 등 수십억 근로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리 원칙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임효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선임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간과 같은 윤리·도덕적 판단을 하는 AI를 위한 윤리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며 "AI의 모델과 데이터를 개방해 다수의 사용자가 모델을 이용·점검하도록 하면서 모델의 편향과 오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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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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