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 임신이거나 쌍둥이 임신 또는 제왕절개한 경우 산모의 정맥혈전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40세 이상 노령 임신이거나 쌍둥이 임신, 혹은 제왕절개한 산모에게 정맥혈전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출산하는 산모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방수미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황헌규 순천향대구미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임산부의 정맥혈전 발생률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혈전증 및 지혈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정맥혈전은 정맥이 혈류 장애로 인해 정체된 혈액이 응고돼 피떡(혈전)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다리의 심부 정맥에 발생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혈전이 혈류를 타고 심장으로 이동해 폐동맥 일부나 전체를 막는 경우 저혈압, 쇼크 심할 경우 심정지까지 일으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연구팀은 1차(2006~2010년)와 2차(2014~2018년)로 기간을 나눠 국내 임산부의 연령대별 정맥혈전증의 발생률 변화와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했다.

2차 연구에 포함된 임산부에게서 발생한 정맥혈전은 총 51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63%에 해당하는 321건이 분만 후 6주 이내에 발생했다. 같은 기간 분만 1만건당 정맥혈전 발생률은 총 2.62건으로 1차 연구(0.82)보다 약 3.2배나 증가했다.


특히 40대 산모의 발생률은 5.36건으로 20대 산모(1.80건)보다 약 3배 높았다.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에서 혈전 발생률이 단태임신과 비교해 4.27배 높았고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는 자연분만과 비교해 2.99배 혈전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혈액 응고 체계가 활성화해 임신 자체가 정맥혈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국내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30·40대 산모의 분만이 전체 분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점도 정맥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방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해당 기간 국내에서 출산한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정맥혈전증 위험 변화 추이를 알 수 있게 돼 분만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 고연령 산모를 진료할 의료진 모두에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