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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진단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없던 초기에 감염자 확산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역수단으로 활용됐다. 진단기업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국내외에서 몰려드는 진단키트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하지만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른 수요 급감에 실적 악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진단기업이 처한 상황과 엔데믹 돌파 전략을 살펴봤다.
①2만원대서 300원대로… 무너진 코로나 진단키트 가격
②한땐 K-바이오의 핵… 진단기업 호시절 지났다
③"다시 시작이다"… 엔데믹 활로 찾는 진단기업
성장통일까 내리막길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수출 효자종목이었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움직임으로 수출 규모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진단기업은 2022년 한 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32억6555만달러어치 수출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치다.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2억5326만달러에서 2020년 21억7087만달러로 8배 이상 급증했으며 2021년에는 20억4732만달러를 수출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규모는 확연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25억4138만달러 규모의 진단키트를 수출했지만 하반기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억2417만달러의 물량만이 해외로 공급됐다. 지난 1월 수출액도 1억4163만달러에 그쳤다.
진단기업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미래는 더욱 암울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최대 수출국인 미국이 오는 5월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할 예정이어서다. 미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발령한 뒤 코로나19 진단검사와 백신, 치료제 등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진단기업이 미국 정부에 안정적으로 진단키트를 판매할 수 있는 근거가 사라지는 데다가 긴급한 상황을 인정받을 수 없게 돼 진단키트의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국내 진단기업 대부분은 그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품목허가를 받지 않고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상태로 진단키트를 수출해 왔다.
셀트리온-휴마시스, 협력에서 갈등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그동안 협력관계에 있던 기업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단키트 사업이 호조였다면 이 같은 갈등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셀트리온과 휴마시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 공급계약 해지 책임을 상대에게 미루면서 서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황이다.
휴마시스는 지난달 26일 셀트리온에 디아트러스트 생산에 따른 대금 미지급 금액과 손해배상 명목으로 1205억원을 지급할 것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일에는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상황 속에 김성곤 인콘 대표이사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하며 셀트리온과 소송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지난달 31일 휴마시스가 디아트러스트 납기일을 지키지 않았다며 602억원의 손해배상 및 선급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맞받아쳤다.
셀트리온과 휴마시스는 2020년 6월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의 개발과 상용화, 공급을 위한 공동연구 및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진단키트를 공동개발하기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2021년 4월 FDA로부터 전문가용 디아트러스트에 대해, 같은 해 9월 자가진단용 디아트러스트에 대해 각각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가 생산하는 디아트러스트를 공급받아 자회사 셀트리온USA를 통해 미국에 유통해 왔다.
올해부터 실적 반토막… 쌍두마차 우울한 전망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에 수익 대부분을 의존하던 진단기업의 실적도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진단키트 기업 중 가장 먼저 2022년도 실적을 발표한 바디텍메드의 경우 매출 1197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올렸다. 2021년보다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52.4% 줄었다. 바디텍메드는 실적 감소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의존도가 하락한 점을 꼽았다.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진단키트 산업을 이끈 '쌍두마차'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의 2023년도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씨젠은 이미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분기 매출 1508억원을 올린 반면 영업적자 32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 155억원을 거뒀지만 2021년 4분기(1999억원)의 8%에도 미치지 못한다.
씨젠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8534억원, 영업이익 1959억원을 올렸는데 2021년보다 매출은 37.7%, 영업이익은 70.6% 줄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간기준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조9284억원, 영업이익 1조2570억원을 올렸는데 2021년보다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9.4%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6.3% 줄어든 1938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해 코스피 상장 이후 첫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감소세가 확연하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023년 매출 1조7171억원, 영업이익 6288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매출보다 41.4%, 영업이익다 50% 줄어드는 것이다.
원 연구원은 씨젠의 경우 2023년에는 2022년보다 더 쪼그라든 매출 6371억원, 영업이익 1506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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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