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양봉 농가 피해가 불가피해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꿀벌 실종 사태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 문제가 아닌 방제제에 내성을 가진 꿀벌 해충 '응애'를 공식적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대적인 응애 방제를 통해 응애 확산을 막는 한편 꿀벌 폐사로 피해를 본 농가에 입식비와 사료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23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290만개 수준이던 전국 벌통 수는 연말에 248만개로 감소했다. 가을에만 40만개 이상의 벌통에서 꿀벌이 사라졌는데 개체수로 따지면 최대 100억마리에 달한다. 올해에는 100억마리가 폐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몸집이 1~2㎜인 응애는 꿀벌에 기생하며 체액을 빨아먹고 병원성 바이러스를 옮긴다. 그동안 양봉농가들은 응애를 없애기 위해 특정 성분이 든 방제제를 오랜 기간 사용했는데 그 결과 내성이 생긴 응애가 잘 죽지 않고 오히려 꿀벌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집단 폐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내성을 일으킨 방제제를 올해부터 퇴출하고 오는 6~10월까지 응애 박멸에 주력하기로 했다. 피해를 본 농가에는 최대 1000만원의 경영 자금과 새 꿀벌을 들여오는 비용 등이 지원된다.

꿀벌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양봉 농가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꿀벌 개체 수 감소는 양봉농가뿐 아니라 국내 농업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우려가 커진다.


꿀벌은 야생화에서 꿀을 채취하면서 몸에 꽃가루를 묻히고 퍼뜨리는 역할, 즉 '수분매개' 역할을 한다. 꿀벌 개체 수가 감소하면 그만큼 식물의 번식 수단이 줄어든다. 인간이 먹는 100대 농작물 중 71종 작물이 꿀벌을 통해 생장한다. 그중에는 식용유의 원료인 유채와 해바라기도 있다.

한국 농가도 꿀벌과 협업해 작물을 길러왔다. 국내에선 사과, 멜론, 수박, 양파가 꿀벌의 수분매개에 의존한다. 만일 꿀벌이 자취를 감춘다면 이런 작물을 가꾸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