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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버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맥도날드·버거킹·KFC 등 중저가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매물로 쌓이고 있다. 반면 해외 프리미엄 버거는 재벌 3세들이 앞다퉈 들여오며 버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4조원(추정치)으로 최근 10년 새 2배 이상의 몸집을 부풀렸다. 강남 일대가 버거 시장의 격전장이 된 가운데 꾸준한 성장세를 업계 현황을 살펴봤다.
①'가성비' 정용진 vs '美 3대 버거' 김동선
②달아오른 버거 시장… M&A는 '냉탕'
③파이브가이즈·고든램지버거, 쉐이크쉑 강남 성공신화 잇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한 시장이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아졌다. 일상 회복 후에도 버거 프랜차이즈 전망은 나쁘지 않다. 젊은 층 사이에서 프리미엄 버거를 중심으로 버거가 '힙'한 메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0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 2020년 2조96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에는 약 4조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규 주자들은 이 같은 성장세를 주목했다. 특히 재벌 3세들이 신사업으로 버거 프랜차이즈를 선택해 이목을 끈다.
스타벅스 들여온 정용진의 '노브랜드 버거'
미식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벅스를 직접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식품·외식 확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브랜드 버거다.
2019년 8월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정 부회장이 제품·패티·소스 개발에 참여했을 정도로 애착을 갖는 사업이다. 이마트 저가 라인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가 외식까지 확장됐다. 노브랜드의 강점인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웠다.
2월21일 기준 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 가격은 5400원, '그릴드 불고기 세트' 가격은 4800원이다. 업계 1위인 맥도날드의 경우 대표 메뉴 빅맥의 단품 가격이 5200원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정 부회장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뛰어난 가성비로 입소문을 탔다. 1호점 오픈 1년 8개월 만에 100호점을 열어 업계 최단기간 100호점 개점이란 기록을 세웠다. 2월 기준 노브랜드 버거 매장 수는 204개다.
노브랜드 버거 운영사인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만의 독자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면서 주 고객층인 젊은 층을 만족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김동선의 첫 신사업 '파이브가이즈'
김승연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은 첫 신사업으로 버거를 낙점했다.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도입한다. 지난해 10월5일 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사업권 계약 관련 약정서를 체결했다. 올 상반기 1호점을 열 예정이다.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주방에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선한 재료로 주문에 맞춰 조리한다는 것. 메뉴는 더블패티가 기본인 버거 4종이며 개인 취향에 맞게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실장이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 전 과정을 주도한 사업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현지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워 한국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 실장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을 위해 직접 미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창업주와 지속적인 신뢰를 쌓았다. 여기에 한국 파이브가이즈 사업의 확고한 계획을 담은 브리핑을 통해 창업주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실장이 미국에서 공부하며 식음료 사업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용진 부회장이 미국 유학 시절 스타벅스 팬이 돼 국내에 들여온 것과 비슷한 사례"라고 말했다.
SPC 3세는 '쉐이크쉑' 성공
재벌 3세의 버거 사업 성공은 이미 선례가 있다. 프리미엄 버거 대표 주자인 쉐이크쉑은 허희수 SPC 부사장이 2016년 국내에 도입한 브랜드다. 허 부사장이 쉐이크쉑 창업주를 직접 만나며 오랜 기간 준비한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다. 강남에 1호점을 선보인 후 현재 2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쉐이크쉑은 매장 수가 많지 않지만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연평균 매출 신장률이 20%가 넘을 만큼 성장세가 좋다. 도입 초창기 1호점 매출은 전 세계 매장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하루 평균 3000~3500개의 버거가 판매됐다.
쉐이크쉑은 제품력과 함께 매장 입지 선정에서 호평받는다. 강남역, 코엑스, 청담, 용산 등 주요 번화가 중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주로 매장을 냈다. SPC 관계자는 "따뜻한 환대를 브랜드 문화로 삼아 쉐이크쉑 매장은 모두 각 지역에서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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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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