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때 웨어러블 시장의 최강자로 주목받다가 몰락한 미국의 '조본'이 소송 괴물로 돌아왔다. 2021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올해들어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IT·전자 기업을 상대로 마구잡이식 특허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본 이노베이션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LG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조본은 소장에서 LG전자의 톤프리 등 웨어러블 제품이 자사의 소음 제거(노이즈 캔슬링) 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본이 문제를 삼은 특허는 ▲US8019091 ▲US7246058 ▲US10779080 ▲US11122357 ▲US8467543 ▲US8503691 ▲US8321213 ▲US8326611 등 8건이다.
조본은 이 8가지 특허가 미군을 위한 소음 억제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국방고등연구계획국과 계약을 맺었을 당시 개발된 것이라며 침해 혐의가 있는 제품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과 특허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요구했다.
조본은 같은날 LG전자 외에도 일본 소니·파나소닉, 중국 ZTE·광동오포, 대만 HTC 등을 상대로도 텍사스와 델라웨어지역 지방법원에 똑같은 특허를 바탕으로 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아마존에도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아마존은 각자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조본의 특허를 무효로 판단해달라는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조본은 201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웨어러블 및 오디오 시장에서 미국의 핏빗과 함께 1, 2위를 다투며 가장 성공적인 회사로 주목받는 업체였다. 하지만 2015년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IT·전자기업들이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조본은 이후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2017년 파산했다. 조본 파산당시 업계는 조본이 보유한 특허의 가치가 최대 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조본 이노베이션스는 2021년에 설립된 업체다. 업계에서는 누군가 조본의 특허를 사들여 조본과 같은 이름의 특허전문관리업체(NPE)를 설립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본 측이 대부분의 소장을 접수한 지역인 텍사스주는 특허권자에 친화적인 판사와 배심원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이라며 "로열티나 배상금 수익을 올리기 위해 마구잡이식 소송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