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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과거 침략자였던 일본이 현재는 '협력자'가 됐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여·야가 수위 높은 발언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지난 1919년)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매국노 이완용의 말과 차이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희대의 매국노 이완용은 '조선이 식민지가 된 건 힘이 없었기 때문이고 세계 대세에 순응하기 위한 유일한 활로'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의 3·1 기념사의 한 구절인 '우리가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는 대목을 언급하며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제의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식민사관"이라고 맹폭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공세를 가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우린 힘이 없으니 일본 덕 보는 게 맞다고 주장한 매국노 이완용 발언과 윤 대통령,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인식의 궤가 같다"며 "친일 본색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제 강제노동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인정·사과하지 않은 일고 다시금 군사 대국화 꿈꾸는 일본을 앞에 두고 파트너를 운운하는 윤 대통령과 매국노 이완용이 뭐가 다른지 국민들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친일 공세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다시 죽창을 들었다"고 반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날 비대위회의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기념사가 3·1 운동 정신을 훼손했다며 죽창을 들고 나섰다"고 반문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권이 초래한 북핵 안보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못마땅하냐"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표현들은 옳은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민주당이 기념사를 트집 잡는 것을 보면 그런 시대착오적 세계관으로 어떻게 나라를 끌고 가겠다는 건지 측은지심이 든다"고 전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라고 주장했는데 어이가 없다"며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하면 무조건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한 것이냐"고 밝혔다. 김미애 원내대변인 역시 "민주당은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반일선동의 불쏘시개로 쓰기로 작정했다"며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이완용까지 소환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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