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전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개인 회사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조현식 한국타이어 전 부회장의 개인회사였던 '아노텐금산'(현 리뉴에너지)을 둘러싼 논란이 또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 회사는 조 전 부회장이 한국타이어의 부회장으로 재임했던 당시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였는데,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꾸준히 언급된 만큼 '아노텐금산' 역시 부당 내부거래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상황.


최근 조 전 부회장은 한국타이어가 검찰로부터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옛 MKT)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과정에서 한국프리시전웍스의 대주주로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 전 부회장의 한국프리시전웍스 지분은 20%로 적지 않은 배당금을 챙겨왔다.

아노텐금산은 2010년 7월 설립 초기 당시 한국타이어 사장으로 재직하던 조현식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출자, 설립한 회사다. '폐타이어 재활용'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했는데 한국타이어 등 그룹 계열사의 의존도가 90%대를 넘어 부당지원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평이다. 2017년에는 한국타이어 열분해시설 건축 설비 공사, 용역비 등 수의계약으로 100% 내부거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관련 부당 지원 의혹은 또 있다. 타이어업계 등에 따르면 아노텐금산은 설립 당시 열분해 설비 개발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실제로는 설계, 제작 및 시공 능력이 없어 한국타이어가 내부 직원을 파견, 지원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당시 공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5년 2월에는 개발하지 못한 열분해 설비를 경쟁입찰 없이 조 전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아노텐금산에 임의 발주했고, 한국타이어 내부 개발자 십여명까지 파견해 설비 개발 및 제작을 지원했다고 한다.


설비 공급 계약의 경우 대게 해당 설비의 성능을 보증하는 조건으로 진행되며 계약서상 성능 보증 조건을 명시한다. 하지만 한국타이어가 아노텐금산에 발주한 열분해 설비는 성능 미달로 한국타이어 공장에 적절하게 열공급을 수행하지 못해 2019년 1월부터 2년동안 가동 손실로 약 40억원 이상 운영 손실이 발생했는데, 해당 손실금은 아노텐금산이 한국타이어에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외에도 근무 내역이 없는 직원에게 컨설팅비 명목으로 급여를 지급한 의혹과 회사명의 법인카드를 부당 사용한 의혹도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아노텐금산은 설립 이후 줄곧 적자에 허덕였고 조 전 부회장 개인 자금까지 수년간 투입했지만 자본잠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2020년 홍콩의 '리뉴홀딩스'(RENEW HOLDINGS HK)에 매각됐다.

조 전 부회장의 또 다른 폐타이어 재생 관련 기업 에스아이카본도 같은 시기 매각됐는데 공교롭게도 두 회사 인수자는 모두 '리뉴홀딩스'로 같다. 에스아이카본 역시 한국타이어 등 계열사 의존도가 20% 수준이었지만 이익을 내진 못했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 없이 매출을 낼 수 없는 구조의 회사들을 홍콩의 한 기업이 인수한 점을 두고 '페이퍼컴퍼니' 등 여러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

조 전 부회장은 매각 직전까지도 아노텐금산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에이치투더블유티이 등 개인회사를 키웠고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대부분 폐타이어와 관련한 사업체로 처음부터 한국타이어와 내부거래를 염두에 둔 투자라는 지적 때문이다.

그동안 잊혀졌던 아노텐금산에 대한 부당지원 행위 재조사 가능성이 대두되며 조 전 부회장의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전 부회장은 과거 업무상배임 협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으로 조사에서 만약 공정거래법 위반과 배임의 의심되는 사안에 대해 다시 문제가 되는 정황이 포착되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못한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 전 부회장은 '엠더블유홀딩', '엠더블유컴퍼니'를 세워 투자 사업을 이어가는 등 새로운 활동에 나섰다"며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시작도 전에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