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66·사진)이 2년 만에 돌아온다.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서 명예회장을 사내이사이자 공동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서 명예회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3사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경영에 참여한다.


이번 서 명예회장의 복귀는 셀트리온그룹 경영진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2023년이 셀트리온그룹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라는 점에서 서 명예회장의 복귀를 타진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베그젤마와 유플라이마, 램시마SC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시장 공략에 필요한 퍼즐을 하나씩 맞춰 가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사업들은 과감히 재편하고 있다. 서 명예회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면서 향후 사업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 구조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선 서 명예회장이 복귀해 다양한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셀트리온그룹의 최대 현안인 3사의 합병이다. 3사 합병은 2020년 1월부터 거론됐다. 2021년 말 셀트리온의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주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3사 합병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이후 3사 합병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또 다른 과제는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 정체의 해소다. 셀트리온은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839억원, 영업이익 6471억원, 영업이익률 28.3%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창사 이래 최초로 2조원을 돌파하며 외형을 확대했지만 영업익은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셀트리온 측은 일회성 비용 상승에 따라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잇단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출혈 경쟁에 돌입한 것을 감안하면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공신화를 써내려온 서 명예회장의 혜안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