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끝내 반성하지 않았다./사진=머니투데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아내와 두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 40대 고모씨가 지난달 31일 검사로부터 사형을 구형 받자 법정을 둘러보며 남의 일인양 "다들 수고했다"며 최후진술을 했다. 고통 속에 숨진 가족에 대한 사죄나 반성의 말은 없었다.


2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검찰은 "피고인의 아내는 사랑하는 두 자녀가 아버지에게 살해 당하는 걸 목격하며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고 두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에게 살해 당해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며 재판부에 사형을 요청했다. 또 "피고인은 범행 전 미리 흉기를 구매했고 이후 피해자들의 자살로 위장하려고 했다"며 "철저한 계획범죄"라고 덧붙였다.

고씨는 지난해 10월25일 저녁 8시10분쯤 주거지인 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아내(당시 42세)와 두 아들(당시 15세·10세)이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고 여겨 이들을 미리 준비한 둔기와 흉기로 내려치고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됐다. 조사에 따르면 횟수를 세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2020년 6월 회사를 그만둔 뒤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면서 아내와 자주 다투는 등 가정불화가 심해진 와중에 첫째 아들이 자신의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외출했다는 이유만으로 폭언한 뒤 가족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는 지난달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출석해 "어머니는 버려졌고 저는 ATM기계처럼 일만 시키고"라며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

또 "8년 전 기억을 상실했다가 최근에 기억을 되찾았다"며 기억상실을 주장하다 다중인격도 호소했다.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과 국립법무병원 정신감정에서 고모씨의 이런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됐다.


고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이달 2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