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이 네이버쇼핑과 손을 잡고 적극적인 기획전을 전개한다. 사진은 LG생활건강 기획전 이미지. /사진제공=네이버쇼핑


쿠팡과 갈등을 빚은 제조사들이 네이버쇼핑에 터를 다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3일 네이버도착보장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전을 시작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세탁세제 '피지' 등 세탁용품과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 엘라스틴 샴푸 등 생활용품을 특가로 판매한다. 기획전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모두 네이버도착보장 상품이다. 빠른 배송과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LG생활건강의 네이버쇼핑 행사는 CJ제일제당에 이어 기획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업체는 각각 업계 1위면서 쿠팡을 떠난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은 모두 쿠팡과 갈등을 겪고 쿠팡에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은 쿠팡과 마진율 협상 등에서 이견을 보였고 쿠팡은 CJ제일제당의 햇반, 비비고 등 발주를 중단했다. 지금까지 두 업체는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CJ제일제당과 비슷한 이유로 논쟁을 벌였고 공정거래위원회 제소까지 이어졌다. 쿠팡은 LG생활건강의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두 기업의 연이은 네이버쇼핑 기획전으로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가 쿠팡의 로켓배송의 대안으로 지목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도착보장은 네이버가 CJ대한통운 등 물류사와의 협업을 통해 제공하는 물류 솔루션이다. 물류사가 풀필먼트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데이터 연동을 통해 구매 시 정확한 도착일을 안내한다.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 네이버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구매자들에게 보상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3월 한 달간 네이버도착보장이 적용된 햇반 등 인기 상품을 판매해오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햇반이 실시간 도착보장 상위권에 꾸준히 들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3월 초였던 기획전 초반 CJ제일제당 브랜드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네이버 공식 브랜드스토어에서 350여종의 상품을 네이버도착보장으로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세탁세제 신제품은 출시 이후 네이버 LG생활건강 공식스마트스토어 판매액이 전년 평균 대비 51%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때 최대한 빨리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도착보장과 함께 D2C(소비자 직거래)를 내세우고 있다. 쿠팡 같은 직매입 기반의 플랫폼과 달리 가격 결정권이나 판매 데이터를 모두 브랜드사가 갖게 해 입점사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도착보장은 오픈 3개월 만에 브랜드스토어의 25%가 활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1등 브랜드와 생활용품 1등 브랜드가 네이버도착보장을 선택한 것은 시장에서 의미가 클 것"이라며 "물류센터 등 규모나 운영적인 측면에서 로켓배송만큼 못하겠지만 D2C 니즈가 강하거나 쿠팡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브랜드사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