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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 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지와 관련해 말을 아끼던 전라남도가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소음공해의 산물'인 군 공항을 무안군으로 이전하기 위한 전남도의 물밑 정황이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무안군 핵심사업 추진마저 전남도가 보류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자 무안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전남도와 무안군에 따르면 19일 오전 도청 1층 로비에서 '무안을 사랑하는 열린 생각 모임'이라고 주장하는 10여명이 반짝 집회를 열고 "그동안 무조건 반대만 하던 '광주 군 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무안군의 미래 100년의 발전을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
이들은 "광주 군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면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역이 될 것처럼 군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진정 무안군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 것인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면서 "무안군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에 대해 지역 내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여론에 현혹되지 않는 무안군민의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관제집회 의혹 …도 대변인실은 '군공항 무안군 이전 ' 찬성 자료 배포
하지만 이번 이들의 집회를 두고 '관제(官製)'집회 의혹까지 일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 등이 청사 밖에서 집회 신고를 통해 기자회견 등 집회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면, 어떻게 이들이 청사내에서 현수막을 펼쳐 보이며 허가 받지 않은 집회를 열고 마무리 되도록 전남도가 수수방관했냐는 것이다.
덧붙여 단 한번도 도청 외부 집회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던 전남도 대변인실이 이들이 배포한 자료와 사진을 친절(?)하게 기자들에 일일이 배포해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일부 기자들이 '군 공항 문제로 지역간 민감한 사항에 대해 한쪽을 염두해 둔 듯한 행정은 전남도가 중립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하자 대변인실은 '보도자료를 수거 하겠다'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집회는 '무안 거주 도청직원인지' 등 주최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깜깜이 집회라는 것이 더 문제다.
전남도도 이들이 제공한 성명서를 언론사에 배포했지만 그 흔한 주최측 연락처조차 성명서에 남기지 않아 뒷말을 낳고 있는 것이다.
◆ 전남도 특정 지역 몰아가기 꼼수 행정 논란 "답 정해진 것 아나냐"
이렇다 보니 전남도가 말로는 '군공항 이전 후보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뒤로는 군공항 이전 후보지를 특정지역으로 몰아가기 위한 꼼수를 부린다는 여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남도 건설교통국 관계자는 <머니S>와 통화에서 "우리도 집회를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른다. 연락처도 모른다. 이들이 성명서 자료를 줘서 대변인실 직원에게 준 것이 전부다. 왜 이들이 도청 1층 로비에서 집회를 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어 그는 "어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의 보도자료를 냈던 것이 도의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광주 군 공항이 전남 도내 어느 지역으로 이전하든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
도 대변인실도 "해당 국에서 자료를 줘서 가져왔고 자료 배포는 기자들의 취재 배려 차원에서 한 일이다"면서"특정 지역(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을)을 염두해 둔 행정은 아니다"고 발뺌했다.
금기시 됐던 군공항 이전부지 후보지 문제와 관련, 민선8기 들어 김영록 지사를 비롯한 전남도 간부들이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남도청 A 간부 공무원은 "당초 무안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무안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 아니냐. 함평군이 군 공항을 유치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답은 정해진 것 아니냐, 무안군으로 말이다"고 말했다.
◆ '김영록 지사 광주시 대변인이냐' ...무안범대위 반발
이처럼 전남도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압박수위를 높이자 무안군의 반발도 덩달아 거세지고 있다.
이달 초 무안군민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들은"무안군의 미래는 누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무안군민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데 원하는 지역으로 공모방식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분명히 뜻을 밝혔음에도 김영록 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무안군으로 전투비행장을 당연히 이전해야 한다는 듯 말해 반대하는 지역주민을 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지난 19일부터 도청 앞에서 광주 군공항 무안군 이전 반대 집회에 돌입한 범대위 정총무 사무국장은 "전남도가 도청 공무원들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무안군민들을 찬성토록 회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무안군의 역점사업인 K-푸드융복합산업단지도 광주 군 공항과 연계해 전남개발공사 참여를 보류했다는 소식에 무안군민들이 분노를 금치 못했다"며"도지사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집권 남용이며 무안군에 대한 심각한 자치권 침해이자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전남도의회 나광국 의원(무안2,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14일 제37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전남도청에 군 공항 관련 여론작업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이번 일은 단순한 동향 파악과 여론 분석이라고 하기엔 조직적이고 대상이 광범위하다"며"상급 기관인 전남도로부터 연락받은 무안군 공무원은 혹시 있을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으며 무안군민들은 찬성자를 찾는 의도를 의아해하며 군 공항 이전 반대에 대한 민의가 왜곡될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범대위는 20일 도청 1층 로비에서 광주군공항 이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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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홍기철 기자
머니S 호남지사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