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장이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2023년 임금교섭 상견례'를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돌입한 가운데 HD현대그룹 5개사의 공동교섭안이 타결될지 주목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울산 본사에서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임금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매주 2회 대화에 나설 계획이며 오는 18일 첫 교섭에 돌입한다.


앞서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등 HD현대그룹 5개 회사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 공동 요구안을 마련해 그룹 측에 전달했다.

공동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 교섭 태스크포스(TF) 구성, 신규 채용, ESG 경영위원회 노조 참여 보장, 노사 창립기념일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등이 담겼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공동 요구안과는 별개로 산업 전환 협약 체결, 사회연대기금 출연, 임금체계 및 각종 제도 개편 TF 구성, 근속수당 연차별 차등 인상,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공원 건립,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등도 요구했다.

노조는 교섭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공동으로 교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지난해에도 노조는 공동교섭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병조 현대중공업 노조정책실장은 "그동안 회사가 사회 통념과 동종 업체 등을 핑계로 공동교섭을 거부해왔다"며 "동일한 회사, 동일한 자본으로 구성된 만큼 공동으로 교섭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주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의 공동교섭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회사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교섭안이 모든 조합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각 사별로 매출, 직원 수 등 현재 처한 경영환경이 모두 다른 만큼 공동교섭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