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했던 시기보다 한 달 일찍 '엘니뇨' 현상이 국내에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월13일 제주 서귀포시 엉또폭포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보는 시민들. /사진=뉴스1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이번 여름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 브리핑을 통해 "엘니뇨 영향으로 7~8월 남부지방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적도 근처의 동태평양 바닷물이 평년보다 뜨거워지는 현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은 아니다.

이는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것으로 1.5도 이상 차이가 발생하면 '강한 엘니뇨'로 부른다.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많은 수증기가 공급돼 전 세계적으로 폭우·폭염·가뭄 등과 같은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상 엘니뇨가 발생하면 한반도는 비구름대가 발달하기 좋아져 남부권을 중심으로 강수가 증가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열대 중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대류가 활발해지고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 파동이 유발돼 한반도 주변엔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다.

최근 태평양의 엘니뇨 감시구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기상철 모델 결과 올해 여름에 엘니뇨 발달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3일 세계 기상기구에서도 5~7월에 엘니뇨 발달 가능성이 6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7~8월 남 지방을 중심으로 강수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은 경향을 보이겠다. 6월 강수량은 경우 평년(101.6∼174.0㎜)과 비슷할 확률이 50%지만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30%, 적을 확률은 20%다.


7월은 평년(245.9∼308.2㎜)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8월은 평년(225.3∼346.7㎜)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을 확률이 30%, 적을 확률이 20%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40%, 낮을 확률은 20%다. 6~8월 평년 기온은 ▲21.1~21.7도 ▲24.0~25.2도 ▲24.6~25.6도 등이다.

다만 지난 2018년 폭염과 같은 '극한 더위'가 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기후감시 요소를 살펴보면 지난 2018년과는 반대 경향의 요소들도 있어 지독한 폭염은 약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지난 1951년부터 총 23차례 발생했다. 특히 지난 2015년엔 해수면 온도 편차가 전년도와 비교해 2도 이상으로 나타나 '강한 엘니뇨'를 마주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선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12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졌으며 11월엔 보름 가까이 비가 내렸다. 당시 국내 전국 강수 일수는 14.9일을 기록하며 한국이 본격적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날 비가 온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