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가 초격차 확보에 주력한다. 사진은 최 사장 모습. /사진=삼성SDI 제공


최윤호 사장이 이끄는 삼성SDI가 생산능력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 사장이 평소 강조한 사업 목표인 '초격차 확보'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삼성SDI는 신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 내 영향력을 늘리고 R&D 투자를 바탕으로 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인디애나주 세인트조셉 카운티 뉴 칼라일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짓기로 최종 확정했다. 합작법인은 오는 2026년 가동 예정이며 생산 규모는 연산 30기가와트시(GWh) 이상이다. 투자금은 양사 합쳐 총 30억달러(약 3조84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SDI는 다국적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최대 33GWh)에 이어 두 번째 미국 내 생산공장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SDI의 미국 공장 건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규정한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기 위해 진행됐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양에 따라 세금을 공제해 주는 제도다. 킬로와트시(kWh)당 셀은 35달러, 모듈은 10달러 공제된다. 미국 공장 두 곳이 완공되면 삼성SDI는 연간 수천억 원의 세제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기대된다.


R&D 투자에도 속도를 높인다. 최 사장이 취임 후 3대 경영 방침으로 세운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을 실현하기 위해선 신기술 개발이 필수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R&D 투자 비용을 살펴보면 삼성SDI가 30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2262억원, 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지난해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금액(1조764억원)을 R&D에 쏟으며 신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각각 8761억원, 2346억원이다.

R&D 투자 성과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로 돼 있어 화재 위험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순수 전고체 배터리 생산 파일럿 라인을 착공했고 올해 하반기 소형 샘플 셀을 제작과 성능 테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을 소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지난 4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확보를 통해 시장을 이끌어 가는 글로벌 톱-티어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