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요 제분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 인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라면 코너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스1


정부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제분업계를 소집한다. 국제 밀 가격이 내렸으니 국내에서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대한제분, CJ제일제당 등 주요 제분업체들과 간담회를 연다.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른 밀가루 가격 인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제 소맥(SRW)의 6월 가격은 톤당 234달러 수준으로 1년 전인 2022년 6월 371달러와 비교해 36.9% 떨어졌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해 11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부터 내리막세를 걷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9, 10월 (라면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주요 라면업체들은 지난해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10월 라면류 출고가를 평균 11.0% 올렸다. 이어 삼양식품도 지난해 11월 평균 9.7% 인상했다.


라면 가격 인상 당시 업체들은 밀가루, 팜유 등 재룟값 상승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올라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 가격이 내려도 원가에 반영되려면 6~9개월쯤 걸린다"며 "액상 스프에 들어가는 설탕 가격도 상승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직접적인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 언급에 제분업체 간담회까지 이어지자 라면업계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전분 및 기타 농산물 가격, 인건비, 에너지비도 다 올라서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면 가격 인하를 검토해볼 여력이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