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한미' 비전을 목표로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경영진을 전면 개편하면서 한미약품의 새로운 수장이 된 박재현 대표(55·사진)는 취임 3개월 만에 업계 안팎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적 상승과 신용등급 상향, 연구개발(R&D) 성과 등 희소식이 잇따라서다.


박 대표는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해 의약품 연구개발과 품질관리와 생산 총괄 업무를 맡았다. 이후 한미약품 상무와 전무(팔탄공장 공장장)를 거쳐 현재 한미약품 부사장(제조본부장)으로 올라섰다.

박 대표의 취임 후 첫 분기 성적은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미약품은 매출 3545억원과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38.4%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개량·복합신약의 성장과 중국 법인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을 기대했다.


최근 한미약품의 신용등급 전망도 밝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20일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에서 'A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0년 5월 'A' 평가 이후 3년 만의 변화다. 나신평은 "한미약품은 국내외 매출 성장과 비용 통제로 얻은 수익성 지표가 우수하고 점진적인 차입 부담 완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R&D 분야에선 보유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잇따랐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반환받은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재조명을 받았다. 포셀티닙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 혈액학 학회(EHA)에서 포셀티닙의 후속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포셀티닙이 포함된 3제 병용 요법의 재발과 불응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포셀티닙은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2015년 3월 6억9000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에 한 뒤 2019년 1월 반환받은 BTK(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다. 당시 일라이 릴리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한 포셀티닙의 임상 2상의 중간 분석 결과 유효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후속 개발을 위해 2021년 10월 지놈오피니언과 포셀티닙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고 항암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MSD에 기술수출한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비슷한 사례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2015년 12월 얀센에 총 9억1500만달러에 기술수출된 비만·당뇨약이다. 2019년 얀센은 권리를 반환했고 한미약품은 2020년 8월 MSD에 NASH 치료제로 기술수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패스트트랙 대상 품목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면 FDA에 품목허가 신청 시 비용이 면제되고 허가심사 기간이 단축되는 혜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