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선박 수출이 늘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기사 게재 순서
①'상저하고' 외치는 정부… 만만치 않은 현실
②소비심리 개선에도… 팍팍한 주머니 사정에 지친 국민
③수출 회복이 관건… 자동차·조선, 성장세 '주목'



15개월 연속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가 자동차와 선박 수출 증가 등으로 지난달 흑자 전환했다. 해당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이들이 하반기에도 국내 경제를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6.0% 준 54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11.7% 감소한 531억1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1억3000만달러 흑자였다. 월간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상반기 수출 견인한 자동차, 조선업계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자동차와 조선 등 일부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58.3%)와 선박(98.6%), 이차전지(16.3%), 일반기계(8.1%) 등 7개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액 기준으론 자동차 62억3000만달러, 일반기계 44억7000만달러, 선박 24억8000만달러, 이차전지 9억2000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은 4개월 연속 60억달러대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이며 반기 기준 최고 수출을 달성했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 순위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가 356억60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2014년 상반기(252억3000만달러)와 2012년 상반기(248억1000만달러)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량은 324만2075대로 전년 대비 12.9%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9.1% 늘어난 168만4912대, 기아는 5.9% 증가한 22만7118대를 수출했다. 한국GM은 19만5322대(전년 대비 85.7%↑), 르노코리아는 5만2577대(5.3%↑), KG모빌리티는 2만6176대(34.0%↑)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수출량이 10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업계도 과거 수주한 선박 일부가 인도되면서 수출이 늘었다. 수주 호황이 시작된 2021년 수주물량 일부가 통관됨에 따라 상반기 수출 증가한 것이다. 선가 상승분이 반영된 물량이 인도되면서 선박 수출액이 9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82억4000만달러)보다 11.8% 늘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대형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이 수출을 견인해 6월 기준 올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 '수출 반등세' 이어갈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동차와 조선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자동차와 선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20.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간 축적된 이연수요 덕분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2019년 8800만대, 2020년 7800만대, 2022년 7600만대이며,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수요가 축적됐다.


하반기 선박 수출 전망도 밝다. 상승한 선가가 반영된 선박이 선주사에 인도되고 있어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2018년 128.0→2019년 130.9→2020년 138.8→2022년 161.5로 증가했다. 국내 LNG선 발주량은 2020년 427만CGT(표준선 환산톤수)→2021년 629만CGT→2022년 1452CGT로 늘었다.

조선업계가 수주 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선박 수출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3일 기준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수주 목표치인 320억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약 182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40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달러의 8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95억달러)의 34%인 32억달러를,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69억8000만달러)의 15%인 10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노동계가 하반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자동차와 조선업계에는 노동계 중에서도 강성하다고 평가받는 노조가 다수 포진해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3일 6개 경제단체 부회장단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수출 반등을 견인하려면 노사협력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최근 노동계 동향은 우리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위기의식과는 괴리돼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법상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파업에 동참한다면 명백한 불법 파업이며 경제계도 노조 측의 부당한 요구, 노사 법치주의 위반에 대해 단호히 거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