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이 벌어져 20대 남성이 숨졌다.
22일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은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을 찾아 흰 국화를 바닥에 놓고 묵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벽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심란한 마음에 찾아왔다. 안타깝고 어이없고 허망하다' 등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 100여개가 빼곡히 붙었다. 추모객들은 포스트잇을 읽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시민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평일 대낮에 흉기난동이 벌어져 사망자까지 발생한 데 대해 충격과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김아린(31)씨는 "며칠 전만해도 이 거리를 돌아다녔는데,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구나 생각했다"며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사람이 허무하게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하준(28)씨는 "주말 친구들과 자주 놀러오는 곳인데, 대낮 시내 한복판에서 이유도 없이 흉기에 찔려서 죽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호신용 금속너클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신림동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선 조모(33)씨가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후 2시7분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휘둘렀고 이후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약 3분간 행인 3명에게 범행을 저질렀다.
골목을 벗어난 조씨는 인근 주차장에 서 있다가 경찰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겨누자 맞은편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주저앉았다. 경찰은 조씨를 8∼9분간 설득한 끝에 오후 2시20분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조씨는 체포 직전 "살기 싫다"고 말했고 흉기를 내려놓은 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직업은 없다고 진술했으며 피해자 4명과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