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기업인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35억1000달러(18조원), 주당 순이익 2.70달러(3604원)로 시장 전망치인 매출액 112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09달러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102억2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챗 GPT 등 생성형 AI의 인기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실적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3분기 예상 매출액으로 시장 전망치(125억달러)를 웃도는 160억달러(21조원)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과 향후 장밋빛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 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 4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기업이 시장 대부분을 장악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앞서있다고 평가한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했고 2021년 HBM 4세대 제품인 HBM3를 최초로 개발했다. 최근엔 HBM3의 확장버전인 HBM3E를 개발해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HBM3E 양산에 들어가 AI용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HBM3와 패키징의 최종 품질 승인을 완료했다. 올해 4분기 5세대 HBM인 HBM3P의 샘플을 북미 GPU 업체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에 비해선 한발 뒤처져 있지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HBM 턴키(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강점을 보유했다.

시장에서는 HBM의 수요를 바탕으로 두회사의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재고 하락 시작에 따른 평가 손실 축소와 AI 수요 강세로 수혜 강도에 따라 3분기부터 D램 업계는 순차적으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며 "HBM3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 HBM3 시장 진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후공정과의 연계가 가능한 삼성전자를 모두 선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