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 사내·사외이사들이 한기수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 나타났다. 사진은 한 대표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DB(필옵틱스 제공)


최근 5년6개월 동안 필옵틱스 이사회 안건 통과율이 100%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기수 필옵틱스 회장을 비롯해 한 회장 동문과 전 직장동료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사회 독립성에 문제가 제기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2018년부터 2023년 하반기까지 총 24회에 걸쳐 이사회를 열었다. 연도별로 ▲2018년 5회 ▲2019년 3회 ▲2020년 7회 ▲2021년 3회 ▲2022년 4회 ▲2023년 상반기 2회 등이다. 정기주주총회 개최 승인 등 통상적인 내용부터 신규 시설투자 승인, 전환사채 발행, 사업부 분할, 대표이사 중임 등 회사 경영과 직결되는 내용을 다뤘다.

해당 기간 이사회 안건 통과율은 100%를 기록했다. 단 한 건의 부결도 나오지 않은 것. 이사회에 참석한 사내이사들은 5년6개월 동안 전부 찬성표만 던졌다. 사내이사를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들은 사내이사 의견에 동조했다.


필옵틱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한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관측된다. 1969년생인 한 회장은 한양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SDI, OST테크놀러지를 거쳐 필옵틱스에서 일하는 중이다. 역대 사내·사외이사들도 대부분 한양대를 졸업했거나 해당 기업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필옵틱스 사내이사는 한 회장과 강상기 필옵틱스 부사장(1967년생), 류상길 전무(1976년생) 등으로 구성됐다. 강 부사장과 류 전무는 모두 한 회장과 같은 삼성SDI 출신이다. 이들은 필옵틱스로 적을 옮긴 뒤 한 회장과 함께 수년째 일하며 필옵틱스 핵심인력으로 발돋움했다.


사외이사는 고은석 법무법인 서평 변호사(1968년생)와 지병용 인터케인 대표(1973년생)다. 이들은 한 회장과 한양대 동문이다. 고 변호사는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 법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지 대표는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과거 필옵틱스 사내·사외이사들도 한 회장과 출신이 같다. 직전 사내이사였던 이상환 전 부사장(1964년생)과 조태형 전 전무(1970년생)는 각각 OST테크놀러지와 삼성SDI에서 근무했다. 조 전 전무는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필옵틱스 임원에 오를 만큼 한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변호사 전임 사외이사인 임승규 변호사(1979년생)는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지 대표 전임 사외이사인 오제훈 한양대학교 교수(1974년생)는 삼성SDI에서 일한 바 있다.

한편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독립성 문제 등을 묻기 위해 필옵틱스 관계자에게 전화와 문자를 시도했으나 답을 들을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