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규 대한유화 회장의 올 상반기 급여가 성과 대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이 회장 모습. /사진=대한유화 50년사 홈페이지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이 올 상반기 1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논란이다. 같은 기간 대한유화 실적과 주가가 전년 동기 대비 악화하는 등 경영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감안, 막대한 보수를 받은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 상반기 12억2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 내역을 살펴보면 급여 12억2700만원, 전 직원 직급 관계없이 정액 지급되는 상여 10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대한유화가 2022년 적자를 기록한 탓에 올 상반기 지급된 상여가 전년도 상반기 상여(14억3200만원)보다 급감했지만 여전히 보수는 높은 상황이다. 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길순 대한유화 사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5억원 미만을 받은 바 있다.

이 회장이 상반기 보수로 12억원 이상을 받는 동안 정작 회사 실적과 주가는 악화했다. 대한유화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1618억원, 712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6.2% 줄고 적자는 57.5% 확대됐다. 대한유화는 적자 지속을 겪으며 올 2분기 기준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는 석화업계 불황을 극복하지 못한 영향이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부진으로 인한 석화 제품 수요 반등 실패와 중국 자급률 상승으로 인해 주요 제품 마진이 감소했다. 석유화학 업체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원가)는 올 상반기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도는 100~200달러대에 그쳤다.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실적 악화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대한유화 종가는 올해 초(1월2일) 16만5000원을 기록한 뒤 6월30일 13만9700원으로 하락했다. 6개월 만에 15.3% 내린 것. 최근에는 11만4000원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주가 하락세가 지속하는 중이다.


주가는 당분간 반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 지속 탓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영향이다. 지난 4년 동안 누적된 초과 공급 영향과 서유럽 NCC 대비 하락한 아시아 NCC 원가경쟁력 등으로 인해 오는 2025년 이후까지 불황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대한유화를 두고 봤을 땐 대규모 에틸렌 증설 사이클과 중국 수요 약세 영향으로 올해 안에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보면 대한유화는 올 상반기 매출 1조1570억원, 영업손실 3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보다 매출이 소폭 감소하고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