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등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친명계(친이재명계)를 필두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당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곳엔 '개딸'(개혁의 딸)을 비롯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대거 참석하면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강경 발언이 다수 나왔다. 김영호 의원은 전날 "이 정권은 야당 대표도 민주당도 탄압하고 국민 목소리도 외면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두환 정권보다 더 무도한 독재정권"이라며 "내년 4월10일 총선을 통해 우리의 역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탄핵'과 '윤석열 방류' 등으로 호응하는 등 정권 심판론에 가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단식으로 느끼는 고통이 있다 해도 감히 군홧발에 짓밟혀가며 민주공화국을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과 비교나 할 수 있겠느냐"며 "그렇기에 오늘도 지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지치지 말자"라며 지지자들을 향해 심경을 전했다. 특히 현 정부를 검사 독재라고 칭하면서 공세 수위 압박이 단식을 계기로 더 강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선 일부 의원들의 강경 행보가 대정부 공세 명분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정부 투쟁 기조만 부각되면 민주당이 내세우는 민생 메시지는 가려지고 강경 발언만 남는다는 것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현 정부 실정이 촛불문화제 등을 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우리끼리 단식하고 지지층 결집시켜 투쟁한다고 현 정부가 국회를 무시하고 민생 외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도 "대통령 탄핵 등을 외치는 목소리는 민주당을 망치는 발언들이지 않나. 소위 개딸만을 대상으로 소구하는 목소리"라며 "지지자만 바라보는 포퓰리즘 정치와 다를 게 뭔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강경 행보뿐 아니라 이 대표의 단식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폭정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제어 수단으로 단식이 별로 유효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며 "정치는 무릇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리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아가는 것도 용기이겠지만 멈추고 뒤로 물러서는 것도 때로는 더 큰 용기"라며 "이재명 대표는 지금 단식을 멈춰달라"고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