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킹에 시동을 걸며 대외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달 중순엔 직접 해외 주요국을 방문하며 재계 맏형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울 방침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류 회장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국 및 국제기구 파트너 40여개 기관에 서한을 송부했다. 서한에는 취임에 따른 인사와 최근 세계 경제의 보호주의적인 무역·산업 정책에 대한 공동 대응, 한국의 글로벌 역할 증진 다짐, 한국 경제계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겨있다.

특히 류 회장은 미국에 송부한 서한을 통해 지난달 18일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의 협의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미일 3국 경제계 협의체' 창설을 제안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첨단기술의 글로벌 표준 형성,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소재·부품의 공급망 협력, AI 등 첨단산업으로의 협력범위 확대 등 경제계의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한국이 주도해 3국 경제계 간 공조를 제도화해 나가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에는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류 회장은 오는 12~15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크리니차포럼에 참석한다. 크리니차포럼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명예 후원하는 국제회의다.


류 회장은 이번 포럼 기간 전경련이 구성한 '폴란드 크리니차 포럼 민관 합동 한국사절단'을 이끌며 방산·인프라·원전·에너지 분야 등에서 폴란드와의 협력 확대와 새로운 기회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류 회장이 폴란드에 이어 올 하반기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재계회의도 참석하며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류 회장은 해외 네트워크, 그 중에서도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등을 거치며 현지 정·재계 네트워크가 풍부한 미국통으로 꼽힌다.

미국 공화당 민주당 유력 인사와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류찬우 회장 때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일가와 인연이 깊다. 이 같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대 여러 정권을 거치는 동안 한국과 미국의 가교 역할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류 회장의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경련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