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LG화학 여수 공장. /사진=LG화학 제공


국내 석유화학업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요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마저 오른 탓이다. 생산 비용은 오르는데 제품값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89달러를 기록했다. 연초(77달러) 대비 15.6% 정도 오른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다. 미국 허리케인 상륙에 따른 생산 차질,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사우디아라비아 감산 연장 전망 등의 영향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석유화학업체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이용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업체들의 원재료 부담이 심화하는 것이다.


원재료 부담이 늘면 제품값 인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수요 부진 탓에 여의찮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정책이 예상보다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중이다. 최근 중국 주요 부동산업체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로 인해 중국 경기 경색이 지속할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수요 회복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유가 상승과 수요 부진으로 인해 한동안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손익분기점(톤당 300달러)을 밑돌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달 31일 톤당 143.8달러에 그쳤다. 전주(톤당 146.5원) 대비 1.8% 하락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