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과 관련한 음모론을 퍼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달 산불로 인해 폐허가 된 마우이섬의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달 기록적인 산불이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전역을 휩쓸었을 당시 중국이 "미국이 시험한 비밀무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음모론을 퍼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마우이섬이 산불 피해를 겪고 있을 때 중국의 '정보 전사'(information warrior)가 달려들었다"며 "중국은 산불 재난이 미국이 시험한 비밀 무기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글을 인터넷에 조직적으로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이 게시글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생성한 사진을 첨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선동하는 글을 조직적으로 주도한 바 있지만 고차원 기술을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번 사건처럼 미국 내 불화를 조장하기 위한 선동을 직접적으로 시도한 적은 없었다. 중국의 타이완 관련 정책을 옹호하는 선전 글이 대다수였다.


중국의 조직적인 선동을 분석한 연구원들은 이들의 시도가 인터넷상에서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고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중국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연재해를 이용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NYT는 "마우이 산불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국가는 중국만이 아니었다"며 "러시아 역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출하는지 강조하고 그 현금을 재난 구호에 사용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조직적으로 올렸다"고 전했다.


연구원들은 중국이 차기 미국 대선을 겨냥해 인터넷 선동을 위한 계정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중국이 내년 대선을 위해 선전 활동을 펼칠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인지도를 높이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