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올해 단행한 희망퇴직에 신청자가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해상 광화문사옥./사진=현대해상


이달 초 현대해상이 단행한 희망퇴직에 신청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보상안을 내놓으면서 희망퇴직 신청자 규모가 지난해 보다 늘어날 것이란 당초 예상은 빗나갔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대해상 직원들도 '한 방'보단 '안정적인 수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현대해상이 실시한 희망퇴직 신청자는 95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올해 희망퇴직 신청자는 작년보다 줄었다"며 "이달 말 최종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중간에 마음 바뀌는 직원들이 있으면 신청자 규모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이번 희망퇴직은 부장과 과장급은 1968년생부터 1978년생까지, 과장(전임급 포함) 이하는 1968년생부터 1983년생까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현대해상은 희망퇴직금으로 월봉의 70개월치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2개월치 늘어난 것으로 역대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1968년생 부장급 경우 최대 4억원을 받는다.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1963년 10월 1일부터 1968년 8월 31일 출생의 직원들은 약 2년 6개월치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한다. 또한 대학 학자금은 자녀 2인 한도로 최대 5600만원을, 미혼이나 무자녀 직원에게는 자기계발지원금으로 2000만원을 지급한다.


당초 현대해상은 올해 희망퇴직 신청자가 95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역대급 보상안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후한 보상안에도 희망퇴직 신청자 규모가 감소한 것은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해마다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급여가 상승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56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급여(성과급 포함)는 1억8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200만원 증가했다. 2020년 1인당 평균급여가 9000만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2년새 2000만원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 밖 '인생 2막'을 준비하기보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급여소득을 선택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다 보니 일시에 많은 퇴직금을 주더라도 매달 들어오는 급여소득을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