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 인격장애(BPD)는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를 일컫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인구 1만명당 1명이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률이 높았으며 20대 발병이 가장 많았다. 국내 유병률은 다른 국가의 유병률(2.7%~5.9%)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국내 유병률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동원 석정호 교수팀은 최근 2010년 1월1일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의 맞춤형 데이터에 등재된 국내 경계선 인격장애의 유병률·임상적 특성을 조사했다.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을 다룬 최초의 연구로 해당 연구 결과는 연세의학저널에 게재됐다.

경계성 인격장애(BPD)는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를 일컫는다.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제력이 부족해 충동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의 위험성이 높고 대인관계가 불안정하며 환자의 약 60~80%는 자살 시도를 경험하는 등 사회적 부담이 높은 질병이다. 국내 경계성 성격장애의 실제 발병률과 임상적 특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국내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의 유병률과 임상적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약 1.2배 증가했다.


남성 환자의 유병률은 2010년 0.81명에서 2019년 0.80명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여성 환자의 유병률은 2010년 1.12명에서 2019년 1.3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유병률이 1만명당 8.71명으로 가장 유병률이 높았으며 대전(6.62명)과 대구(5.9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석 교수는 "보험청구자료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경계성 인격장애의 낮은 국내 유병률은 임상 현장에서 매우 낮은 비율로 진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국제적 연구 흐름에 맞춘 진단율 향상과 치료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연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