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이 미사일 방어 무기 SA-22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제공했다. 사진은 지난 6월(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로스토프온돈 거리에서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탱크 위에 올라 탄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이 미사일 방어 무기 SA-22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제공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러시아의 개입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그너 그룹은 지대공(지상에서 발사해 공중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 SA-22 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에 있는 헤즈볼라 간부들과 접촉했다. 바그너가 헤즈볼라에 넘기려는 SA-22는 대공 미사일을 이용해 적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하마스 전쟁에서 시리아 내 SA-22와 같은 미사일을 겨냥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반면 바그너 그룹이 SA-22를 이미 헤즈볼라에게 제공했는지 실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아파 무정 정파로 활동하는 헤즈볼라와 바그너그룹은 시리아 내전 당시에도 긴밀히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러시아와 이란, 헤즈볼라가 정부군을 지원하고 미국이 반군을 돕는 형태로 치러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가 헤즈볼라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미국, 러시아, 이란이 개입해 대리전을 펼친 시리아 내전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당국은 러시아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입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토니 블링컨 미국무장관은 최근 미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러시아가 이란에 지원을 요청하는 대가로 더 발전된 군사 기술을 제공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헤즈볼라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