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출신인 미국 앨라배마주 동부 소도시 스미스 스테이션 시장이 자신의 여장 사진과 성 정체성이 매체에 보도된 후 극단적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1819 뉴스가 보도한 시장의 여장 사진. /사진=1819 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쳐


목사 출신의 미국 앨라배마주 동부 소도시 스미스 스테이션 시장이 자신의 여장 사진과 성 정체성이 매체에 보도된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NPR·1819 뉴스 등에 따르면 스미스 스테이션 시장이자 침례교 목사인 버바 코플랜드(49)가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보수 성향 매체 1819 뉴스가 그의 성 정체성을 폭로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해당 매체는 코플랜드가 '브리트니 블레서 서머린'이라는 이름으로 4년 넘게 비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했다고 폭로했다. 매체가 공개한 여장 사진을 보면 코플랜드가 금발에 진한 눈 화장을 하고 속옷을 착용한 모습이다. 사진에는 "몸매 좋은 이 트랜스 여성을 사랑해주시겠어요?"라는 글도 적혀 있다.


지난 1일 해당 기사가 보도되자 코플랜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취미일 뿐"이라며 해당 계정을 삭제했다. 그는 "때때로 드레스를 입고 때로는 화장을 하는 것이 내가 시장, 목사가 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냐"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신도들에게도 "인터넷 공격의 대상이 됐다"며 "사생활이 공개돼 당혹감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다 지난 3일 1819 뉴스는 코플랜드가 실존하는 주민의 이름이나 사진을 도용해 야한 내용의 소설을 쓰고 온라인에 게시한 사실을 추가로 보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소설은 주인공 남성이 한 여성을 감시하며 옷차림이나 취향을 따라 하고 끝내 이 여성을 죽인 뒤 여성의 신분을 빼앗는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가 게재된 당일 코플랜드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매체는 코플랜드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며 "스미스 스테이션 주민, 피닉스 시티 제일침례교회 교구민, 코플랜드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1819 뉴스가 일방적으로 코플랜드의 성 정체성을 공개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비판도 나왔다. 더그 존스 전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코플랜드가 받은 취급은 슬프고 역겨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독선적인 이들이 가장 큰 돌을 던지는 비열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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