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임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 재산을 선뜻 기부한 노인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뉴스1(정읍시 제공)


기초생활수급자인 전북 정읍시의 한 노인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쯤 정읍시 연지동 주민센터에 90대 노인이 방문해 1000만원짜리 수표 4장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냈다. 노인은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노인은 하얀 봉투가 혹여 눈에 띌까 가슴팍에 숨기고 주민센터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봉투에는 담담한듯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주세요'라고 써 있었다. 직원은 봉투 안에 든 금액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고 주민센터 직원들과 함께 기부자 자택에 찾아가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야기를 나웠다.

기부자인 노인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넉넉지 않은 형편에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자는 "혼자 살면서 돈을 쓸 일이 크게 없어 조금씩 모았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며 "떠뜰썩하지 않게 조용히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명석 동장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또 다른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기부자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성금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노인이 기탁한 성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