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일출봉. /사진=제주관광공사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계절이자 새해를 마주하는 겨울이 왔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다. 제주관광공사가 꼽은 '2023년 겨울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을 통해 겨울 제주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눈꽃 트레킹, 1100고지

한라산의 1100고지. /사진=제주관광공사


한라산을 뒤덮은 새하얀 눈이 계절이 깊어졌음을 알린다. 바다로 둘러싸인 따듯한 제주는 영상의 기온을 웃돌지만 한라산 정상부는 겨울의 충만함으로 계절의 매력을 뽐낸다.


눈이 내리면 더 아름다운 한라산은 눈꽃트레킹을 기다려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라산 트레킹 코스는 영실, 어리목,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5개 코스다. 이중 영실코스는 탁 트인 산줄기와 깎아지른 웅장한 기암절벽, 병풍바위가 늘어서 있어 입체감 넘치는 풍광을 선사한다. 기암절벽인 영실기암은 영주십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눈이 오는 날이면 제주도민들은 1100고지를 즐겨 찾는다. 1100도로는 우리나라 국도 가운데 해발 높이가 가장 높아, 차를 타고 1100고지에서 눈 덮인 한라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이면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 준 작은 썰매장으로 어린이들은 물론 온 가족의 겨울 놀이터로 인기가 높다.


◆비양도·마라도

하늘에서 바라본 비양도. /사진=제주관광공사


차가운 겨울바람에 코끝마저 시린 계절이지만 배를 타고 즐기는 섬 여행은 겨울 여행만이 주는 낭만과 묘미로 가득하다.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도항선을 타고 15분 거리로 협재해수욕장을 마주한 작은 섬이다. 천천히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항에서 내리면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니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섬으로 운진항에서 30분이 소요된다. 빼어난 풍광과 함께 해양자원이 풍부해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섬이 크지 않아 겨울에도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고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따듯한 국물의 톳짬뽕 한 그릇까지 즐기면 눈과 입이 즐거운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신흥2리동백마을

신흥2리동백마을.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다움을 간직한 작은 마을에서 쉼과 머묾, 여유와 다정함을 느끼며 나를 채워가는 여행을 즐겨보자. 북적이는 곳 말고 마을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겨울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마을을 소개한다.

동백마을로 불리는 서귀포 신흥2리는 토종 동백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겨울이면 마을 길이 붉게 물든다. 골목골목 피어난 동백꽃의 화사함과 마을의 한적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낭만 가득한 겨울 여행을 선사하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동백을 가꾸며 자체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흥2리동백마을은 구좌읍 세화리와 함께 2023년 제3회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었다. 세화리는 인류무형유산인 해녀, 중요 농업유산인 밭담을 보유한 마을로 실제 해녀삼춘과 물질하며 해녀문화에 대해 배워보는 해녀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서귀포건축문화기행

유민미술관. /사진=제주관광공사


전통 건축을 비롯해 근현대 건축물까지 서귀포 곳곳에 산재한 건축 자원을 바탕으로 제주의 문화, 역사,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건축문화기행을 소개한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도시의 풍경이 되는 건축 코스를 감상하며 더 풍요로운 여행을 즐겨보자.

겨울에도 따듯한 푸르름과 함께 제주의 차 문화를 체험하는 다원 탐방 '녹차밭 기행', 이중섭의 발자취와 문화 예술 작품을 만나는 코스 '이중섭과 예술가의 길',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기 좋은 '서귀포 영화촬영지', 조선시대 정의현의 옛 모습과 전통가옥을 간직한 '제주민속 탐방', 세계적인 건축가가 제주도에 남긴 작품 '안도&이타미' 코스에서 건축 속에 기록된 삶과 이야기를 감상하며 즐기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