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본입찰 막이 올랐다. /사진=HMM


HMM 매각 관련 본입찰에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참여하며 인수전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은 HMM 매각을 위해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7월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지분 매각 공고를 냈고 9월 하림과 동원, LX그룹을 입찰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으나 본입찰엔 LX그룹이 빠지며 하림과 동원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매각 측은 올해 안에 우선협상자를 선정, 매매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자들이 진정성을 보인 만큼 타 기업의 인수 참여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하림그룹은 계열사 팬오션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고 선박 자산 유동화, 영구채 발행 등의 방법이 시장에서 거론된다. 재무적투자자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를 통해 3조원의 자기자본에 인수 금융 3조5000억원 등 최대 6조5000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병아리 10마리' 신화 김홍국 하림 회장, HMM 인수에 진심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HMM 본입찰에 나섰다. JKL파트너스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 NS홈쇼핑 이사가 시니어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하림과 JKL파트너스의 관계는 2015년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공동 인수하며 돈독해졌다. 당시 김홍국 회장은 "한국판 카길을 꿈꾸며 인수했다"며 "10년 내 카길과 같은 아시아 최대 곡물 메이저가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카길'은 세계 1위 곡물업체다. 곡물 생산과 유통은 물론 사료와 해운에서도 큰손으로 통한다. 김 회장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곡물 운송을 식량 안보 차원에서 국내 해운업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비전을 강조하며 롤 모델로 삼은 배경이다.


팬오션은 연매출이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4200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익도 2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로 4배 뛰었다.
팬오션의 SEA FUJIYAMA호 /사진=팬오션


해운업계에서는 팬오션의 강점으로 해운업황에 관계 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점을 꼽는다. 팬오션은 하림에 편입되자 전담 조직을 만들고 곡물 유통사업에 뛰어든 점이 위기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하림은 축산업에 필요한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해왔는데 팬오션 인수로 원료 운송비 절감은 물론 안정적인 유통망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팬오션을 거느린 하림은 HMM 인수 시 컨테이너선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벌크선 중심 해운사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외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통해 하림그룹을 탄생시킨 김 회장의 신념은 확고하다.

김홍국 회장은 최근 "해운 운송부터 식품제조, 물류까지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데 기여하는 일"이라며 "벨류체인 강화는 우리도 좋고 사회가 다 좋아지는 국가 경쟁력 강화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HMM 인수는) 앞으로 잘할 사람이 하는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