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 유통을 막기 위해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보호 강화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무섭게 이용자 수를 모으고 있는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 6일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는 요즘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향후 3년간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두 달 동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지적재산권 침해 위반이 의심되는 상품 97만7151개를 삭제 조치했다. 7550개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보호도 강화했다. 앞으로는 '프로젝트 클린'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클린은 셀러 검증 강화,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알고리즘 운영 등으로 구성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브랜드 보호를 위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IPP(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를 론칭한다.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출시해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될 경우 증빙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 보장을 시작한다.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한다.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짝퉁 유통에 대한 집중 단속을 선언하면서 국내 이커머스가 더욱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앱(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10월 기준 613만명으로 G마켓(582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높은 물가에 중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직구도 급증했다. 2023년 3분기 해외 직접구매액 누적 기준 국가별 순위는 ▲중국 2조2271억원 ▲미국 1조3929억원 ▲유럽 6505억원 등으로 올해 중국이 우리나라 직구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직구액 1위 자리는 미국이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과 알리익스프레스 상품에는 '짝퉁'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상품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판매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반입 짝퉁 가운데 중국발 상품 비중은 99%에 달한다. 중국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