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플레이로 징계 중인 윤이나에 대한 징계 감면 여부가 오는 14일 KLPGA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사진은 윤이나의 KLPGA 대회 경기 모습. /사진= KLPGA


골프 경기 중 오구 플레이를 하고 늑장 신고로 중징계 중인 윤이나의 KLPGA 투어 복귀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매너와 룰을 어긴 선수를 KLPGA가 원칙을 무너트리고 징계를 감면해 주면서까지 투어에 복귀시킬지 주목된다.


12일 KLPGA에 따르면 지난 10월 윤이나는 상벌분과위원회에 징계 감면 요청서를 냈다. 10월 말 상벌분과위원회에서 윤이나의 요청 안건을 이사회에 올렸다. 오는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윤이나의 징계 감면 여부가 결정된다. 이사회 결과에 따라 윤이나의 KLPGA 투어 복귀 시기가 정해진다.

윤이나는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오구 플레이로 규칙을 위반했다. 15번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러프에서 찾은 공이 자신의 것인 줄 알고 플레이를 했다. 그린에서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곧바로 오구 플레이 사실을 밝혔더라면 2벌타를 받고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윤이나는 이 사실을 숨긴 채 플레이를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를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났다. 결국 윤이나는 한국여자오픈이 끝난 지 약 한 뒤인 지난 7월 15일에야 대회를 주관한 대한골프협회에 오구 플레이 사실을 신고했다.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8월, KLPGA는 지난해 9월에 각각 3년 동안의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윤이나는 3년의 징계 기간을 채우면 오는 2025년 9월 복귀할 수 있다.


윤이나가 지난해 9월 KLPGA 상벌분과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그런데 대한골프협회는 지난 9월 26일 추석 연휴 직전 기습적으로 윤이나의 출전정지 기간을 1년 6개월로 줄여줬다. 윤이나는 내년부터 오구 플레이를 한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를 구하기 위해 골프에서 최악인 치팅 사건에 대한 징계를 감경해줬다. 이 때문에 한국골프 최상급 기관이 원칙을 무너트렸다는 비난이 나왔다.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강력한 징계도 어려워졌다. 선수가 징계 기간 감경을 요청하면 '윤이나 법'을 남겼기에 들어줘야 하게 됐다.

윤이나는 대한골프협회 결정을 토대로 KLPGA 상벌분과위원회에 징계 감면 요청을 했다. KLPGA가 대한골프협회처럼 징계 감경 결정을 내린다면 윤이나는 내년 KLPGA 투어 개막전부터 뛸 수 있다.

연 30여 개에 달하는 KLPGA 투어 대회 출전이 가능해지기에 실질적인 복귀가 이뤄지는 셈이다. 윤이나는 지난해 7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정상에 오르며 2년 동안의 출전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윤이나의 KLPGA 투어 대회 경기 모습. /사진= KLPGA


그러나 투어 선수 및 관계자들은 윤이나의 복귀에 부정적이다. 대한골프협회의 징계 감경 결정 후인 지난 10월 KLPGA 투어에서 뛰는 70명 이상의 선수를 대상으로 비공식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전원이 윤이나의 투어 복귀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KLPGA 투어에서 뛰는 한 선수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징계를 다 받고 복귀하는 게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성적에 연연하다가 오구 플레이를 한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선수는 "동료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 KLPGA 투어뿐 아니라 골프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면서 "신고조차 뒤늦게 했기에 진정성에도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한편 KPGA는 지난해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부산오픈에서 고의적인 오구 플레이를 한 선수에게 자격 정지 5년에 벌금 5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KPGA는 아직까지 해당 선수의 징계를 감경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