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의사협회. /사진=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을 규탄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11일 시작된 의협 회원 대상 총파업(집단휴진) 찬반 투표도 이날부로 종료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의협에 따르면 이날 총궐기대회에서는 의학계 인사와 개원의사단체·지역의사단체의 대표자 등이 집결해 '의대증원 반대'에 대한 연대 의지를하거듭 확인할 방침이다. 이어 대한문에서 서울역을 거쳐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거리 행진이 예정됐다.

의협은 세를 과시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총파업 찬반 투표와 총궐기대회 참여를 각각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의사들의 참여가 미지수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맹추위도 변수다.


게다가 의협의 투쟁 방식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최대집 투쟁위원장이 최근 전격사퇴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의협 회장으로 의대증원 저지 총파업을 이끌었다. 하지만 당시 그의 갑작스러운 정부와의 합의가 파업에 적극적이었던 젊은 의사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줬다는 이유 등으로 그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대한 내부 반발도 적지 않았다.


의료계 현안과 무관하게 현 정권에 반대하는 언행을 표현하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며 내부 결속마저 어려워지자 최 전 회장은 지난 14일 투쟁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특히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사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료원이나 지역 국립대병원 같은 필수 지역의료 종사자들은 의대증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더라도 의사 부족이 심각해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다.


국민들이 의대 증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의협에겐 부담이다. 이미 지역 간 의료불균형이 심각하고 필수의료가 붕괴 직전이라는 위기에 공감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보건의료노조의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2.7%는 의사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증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집권 여당 및 정부 부처도 이를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와의 대화 채널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의협의 결정은 실망스럽다"며 "정부·여당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이 없다"고 꼬집었다.

복지부도 의협이 대화를 이어가던 중 총파업 카드를 꺼낸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복지부는 의대증원이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방법의 하나고 지역 필수의료를 위한 정책패키지도 마련 중임을 강조하고 있다.

의협이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벌여 국민 건강에 위협이 가해진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복지부는 지난 10일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대응반을 구성해 의협 파업·휴진 등의 대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