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비교 추천서비스가 높은 수수료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보험 비교 추천서비스가 높은 수수료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러 보험상품을 한 눈에 보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보험료가 비싸서 선뜻 내키진 않아요.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이유가 '저렴한 보험료'인데 비싸면 매력 없죠."


지난달 19일 공식 출시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본 업계 전문가의 말이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고 했더니 가입자가 수수료 3%를 추가로 부담해야 했다는 것이다.

반면 보험사 다이렉트채널을 통해 가입할 경우 타 보험사 보험료를 일일이 검색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금융소비자들이 다양한 보험상품을 한 눈에 비교해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당초 서비스 취지와 다른 결과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한지 2주가 채 안 돼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서비스는 11개 핀테크사의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회사의 CM(온라인 보험상품)을 비교해주고 소비자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상품을 플랫폼에 비교·추천하는 정책의 보험 업계 버전으로 볼 수 있다.

취급 상품은 1월 자동차·용종보험을 시작으로 3월엔 실손·펫보험, 4월 저축·여행자보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판매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은 생활밀착형보험 위주로 상품을 구성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상품의 경우 다른 금융상품보다 보험사·소비자 사이 정보 비대칭성이 높다고 판단,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상반기부터 서비스 출시를 추진했다.


서비스가 수수료 논란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22년 10월부터다. 핀테크사들은 보험사들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보험상품 가격을 자사 온라인채널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4% 이상의 수수료를 붙여 해당 수수료를 핀테크사들이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보험사들은 핀테크사들이 단순 중개로 수수료를 4% 취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보험사들은 자사 온라인 채널과 동일한 보험료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보험상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보험사들이 주장한 수수료는 2%대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보험료와 수수료 책정에 당국이 개입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결국 플랫폼과 대형 보험사의 신경전 속에 플랫폼 수수료는 3%로 책정, 보험사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가격보다 3% 오르게 됐다. 그 결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한 자동차보험 계약건수는 출시 후 1주일 동안 950건을 기록하며 초기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보험 계약건수가 주 평균 14만건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한 계약 비중은 불과 0.7%였던 것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계약건수가 부진하자 서비스 출시를 주도했던 금융당국은 부랴부랴 보험사·핀테크사 실무진들을 소집해 수수료의 보험료 전가를 두고 다시 논의하기 시작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이 서비스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가격이 보험사 온라인 채널보다 비싼 현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 플랫폼에 제공하는 보험상품 가격과 수수료에 대해 원점에서 논의해 가입자의 편의성을 살리면서 보험사, 핀테크사가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정교하고 촘촘한 해결방안이 나올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