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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에 충격의 지각변동이 일었다. 당기순이익 부문 상위권에서 메리츠화재가 DB손보가 눌렀고 중위권에서는 롯데손보가 한화손보를 추월한 것이다. 손보업계 순위는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와 손해율 관리가 갈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748억원으로 DB손보(1조5367억원)를 제치고 손보업계 2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화재(1조7554억원)와 격차는 1806억원이다.
2018년까지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4~5위에 머무르다가 2019년 현대해상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후 2위 DB손보와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이며 지난해 순위를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다. 삼성화재와 격차도 역대 최초로 1000억원대로 좁혔다.
메리츠화재는 호실적을 거둔 배경과 관련, "우량계약 중심의 매출성장에 집중하고 효율적인 비용관리 등 본업 경쟁력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장기손익 증가와 투자손익이 두드러졌다. 장기손익은 1조4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6200억원, 투자이익률은 4.4%로 업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DB손보는 괌과 하와이에서 자연재해 대사고로 인한 손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스크 해제 후 병원진료 증가 등으로 장기위험손해율이 상승했고, 손실부담 비용이 늘어나 장기보험 손익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DB손보는 괌과 하와이, 캘리포니아 등 4곳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위권 손보사들 사이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만년 9위였던 롯데손보가 농협손보, 한화손보를 제치고 7위에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롯데손보(3024억원)와 6위 흥국화재(3174억원)의 당기순이익 격차도 불과 150억원이다. 롯데손보와 한화손보(2907억원)는 117억원이다. 롯데손보와 농협손보(1453억원)의 격차는 2.1배(1571억원)차이다.
지난해 실적 개선과 관련해 롯데손보 관계자는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를 통한 보험계약마진(CSM) 증가, 보험계약 질적 개선, 투자자산 리밸런싱(재조정)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장기 보장성 보험 원수 보험료는 지난해 2조1336억원으로 전년(1조 8669억 원)보다 14.3% 늘어났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6.2%를 기록해 전년(80.2%)에서 6%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장기 보장성 보험의 연간 신규월납액은 404억원으로 2022년의 283억원에 비해 43.1%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보장성보험 영업을 효율적으로 펼친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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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