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갈등에 의대 교수들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사진은 서울 한 대학병원의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갈등에 의대 교수들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사진은 서울 한 대학병원의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며 의료현장을 떠난 뒤 의대생과 전임의 등까지 합세하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확산하고 있다. 교수들은 자신들이 중재자로 나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입사할 예정이던 인턴이 임용을 포기했다. 이들은 오는 3월1일부터 수련의로 일하는 의료인력이었다. 서울대병원 역시 인턴 합격자 80% 이상이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의 의료현장 이탈로 업무공백을 막아온 전임의들 상당수도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고려 중이다. 임상강사와 펠로우로 구성된 이들의 재계약은 보통 2월말 이뤄진다.


업계에선 3월 의료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공의들이 떠난 데다 인턴과 전임의까지 재계약 거부 등 단체행동 조짐이 나타나면서 사실상 대형병원을 구성하는 인력들이 교수만 남을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속한 대학병원 및 의과대학 소속 교수들은 의료공백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정부가 의대증원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 25일 "현 의료 비상사태를 해결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뿐만 아니라 의사단체 등과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전공의가 사직하고 학생이 휴학까지 하는 비상사태에 대해 정부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전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들어보고 해결한 적이 있는가"라며 "이번 사태로 미래를 책임질 의대학생과 전공의가 처벌받거나 교육에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진행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와 의대 교수들 간 협의 모임을 구성하자"고 했다. 정부 측에 전공의들에 대한 과도한 위협이 될 만한 발언을 자제하고 행정·법적 조치의 절차를 지켜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