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논란, 두 사람만의 문제 아니듯 해결도 다 함께 해야
황선홍 "어느 팀이든 문제는 있고 책임도 모두에게"
비 온 뒤 땅처럼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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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조규성의 첫 골 세리머니 때 이강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논란의 주인공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발탁했다. 아직은 차가운 시선이 많다. 결과적으로 '정면돌파'라는 선택은 긁어 부스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팀이 보다 단단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갈림길이다. 이강인과 손흥민(토트넘)뿐 아니라 대표팀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태국과의 A매치 2연전(21·26일)에 나설 국가대표팀 엔트리 23인에 이강인과 손흥민의 이름을 모두 포함했다.
이강인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과 마찰을 빚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축구팬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이강인을 향해 비난을 가하는 등 집중포화를 맞았다.
워낙 시끄러웠기에 황선홍 감독이 3월 소집에 이강인을 제외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강인을 품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로써 손흥민과 이강인은 약 2개월 만에 다시 함께 호흡을 맞춘다.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2023.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선 태국전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우선 과제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엉망진창이 된 대표팀의 분위기와 여론을 바꾸고 잘 정비하는 것도 승리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황 감독은 이강인 합류가 새로운 출발을 위한 발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강인 발탁은 전적으로 내가 결정했다. 이번에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당장 시끄러운 것은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힘을 모으면 오히려 더 단단해질 요소도 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다"며 이강인의 발탁 배경 이유를 설명했다.
| 1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페루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0대1로 경기를 마친 이강인이 손흥민의 위로를 받고 있다. 2023.6.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결정은 내려졌다. 이제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회'를 잡은 이강인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논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손흥민 역시 동생을 진심으로 품어야 한다. 두 선수만 감당해야 할 문제도 아니다.
황 감독은 "(선수들 간 마찰은)어느 팀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강인, 손흥민)둘만의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들의 문제다. 따라서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곪고 있던 내부의 문제가 두 선수를 통해 표출됐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그렇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로 잘 봉합될 수 있다. 어려운 시기 흔들리는 배의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자신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각오다.
황 감독은 "선수들은 국민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번 소집에 응할 것이다. 감독인 나 역시 같은 마음"이라면서 비장하게 각오를 전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진부한 옛이야기를 새겨야 한다. 황 감독의 과감한 결단은 흠뻑 젖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한국 축구가 다시 잘 굳어질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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