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들의 성과급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실적을 찍은 삼성화재와 KB손보는 성과급 규모가 확대된 반면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축소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지급했다. 사진은 삼성화재 강남 사옥./사진=삼성화재
지난해 보험사들의 성과급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실적을 찍은 삼성화재와 KB손보는 성과급 규모가 확대된 반면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축소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지급했다. 사진은 삼성화재 강남 사옥./사진=삼성화재


보험업계의 성과급 시즌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엇갈리면서 각 보험사 직원들 표정에서도 희비가 교차한다. 2023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화재·생명, 메리츠화재, KB손보는 높은 성과급을 지급한 반면 실적이 줄어든 DB손보·현대해상의 성과급은 감소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DB손보는 전직원에게 연봉의 33%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2023년 성과급 40%와 비교하면 7%포인트 줄었다. DB손보가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보험사 성과급 시즌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DB손보는 다른 손해보험사들과 달리 성과급을 지급할 때 복리후생비 등을 제외한 연봉을 기준으로 한다. 올해 DB손보의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데에는 2023년 실적이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1% 감소한 1조536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대형 손보사 5곳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곳은 DB손보와 현대해상 등 2곳이다.

DB손보의 지난해 실적이 줄어든 이유는 괌과 하와이에서 자연재해 대사고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다. 또한 마스크 해제 후 병원진료 증가 등으로 장기위험손해율이 상승한 가운데 손실부담 비용이 늘어나 장기보험 손익이 하락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차원에서 보험사들에 대해 과도한 성과급과 배당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DB손보 관계자는 "일회성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12조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성과급을 연봉의 33%로 책정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DB손보의 성과급 규모는 올 1분기 보험업계 관심사 중 하나였다.


보험사들의 성과급 규모는 올해 1분기 금융권 최대 이슈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성과급 규모를 축소했다. 금융사들이 이자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질타 속에서 보험사들이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지 관심이 이어졌다.

올해 1월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봉의 44~50%, 삼성생명은 25~29%를 지급했다. 역대 최대치다. 2월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연봉의 60%로 2023년과 비슷한 규모로 지급했으며 현대해상은 지난해 연봉의 18%를 지급했다. 현대해상 경우 2023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3월엔 KB손보가 연봉의 18.5%를 성과급(기본급의 450%)으로 지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예년보다 대체로 축소하는 듯 했지만 결과적으로 각사별 편차가 컸던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