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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2주년을 맞은 가운데 올 하반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각자도생에 나선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에 쏠린다.
고물가 우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지연되는 가운데 고환율,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와 투자·소비 위축, 저성장,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2.46로 전월보다 0.2% 올랐다.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1.6%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 배추와 양파, 김 등을 비롯한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특히 신선식품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36.0%), 양파(18.9%), 돼지고기(11.9%), 김(19.8%), 나프타(4.6%), 플래시메모리(8.1%) 등이 전월 대비 대폭 올랐다.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135.8%, 양배추도 51.6% 크게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최근 중동 지역의 분쟁 위험을 반영해 급등했기 때문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최근 유가 상승은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에 일부 반영됐지만 계속 오르는 추세라 4월에도 상승세일 것"이라며 "4월 생산자물가에 이런 부분(유가 상승)이 반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으로는 약 1~2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잠재우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전환(피벗)보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가장 큰 전제로 보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 D.C. 웨스틴호텔에서 조찬 기자간담회를 열어 "환율도 영향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유가가 90달러 밑에 머물지, 더 크게 오를 지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고물가 지속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을 반영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잇따라 조정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날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국내 금리 인하도 8월 또는 10월, 1회에 그칠 가능성 높아져 내년까지 반기 1회, 0.25%포인트 수준의 완만한 인하 사이클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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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