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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질적 개선을 위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하라고 주문하면서 일부 은행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부 은행들은 고정금리형 상품인 주기형(고정금리 변동주기가 5년)과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을 두고 혼합형 상품을 주로 취급해 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올해부터는 순수고정형(만기까지 고정)과 주기형만 고정금리 주담대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은행들은 주기형 주담대 비중을 높이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4일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상품 'NH주택담보대출(5년 주기형)'을 24일 출시했다. 이 상품의 대출기간은 최장 40년이며 최대 2.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전국의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고 비대면으로 신청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변동형,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차주의 금리변동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당초 NH농협은행에서도 주기형 주담대 상품은 있었다. 하지만 만기가 15년에 불과해 주기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는 사실상 전무했다.
하나은행 역시 그동안 고정금리 주담대를 혼합형으로 대부분 취급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주문에 지난달부터 주기형 주담대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주기형 주담대를 현재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고 비대면으로 신청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KB주택담보대출'에서 주기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구조 개선 신 행정지도 시행에 따라 채무자의 금리변동 리스크를 완하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자금운영이 가능한 주기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신규 주담대 대부분을 주기형으로 교체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리 변동 리스크가 커지자 시중은행 가운데 선제적으로 주기형 주담대 확대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이 취급한 주담대 가운데 주기형 취급 비중은 93~94%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주기형 주담대 확대에 사활을 거는 것은 금융당국의 새 행정지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구조 개선 신(新)행정지도'를 시행하면서 은행권에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현재 약 10%에서 30%이상으로 늘리라고 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행정 지도 목표 비율을 정책모기지까지 포함해 52.5% 이상을 유지하도록 했는데 올해부터는 은행의 자체적인 주담대만 30%로 제시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혼합형 상품을 고정금리 주담대로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순수고정형과 주기형만 고정금리 주담대로 인정하겠다는 얘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혼합형보다 주기형 상품을 권하고 있지만 5년 뒤 시중금리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차주들의 고민이 많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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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