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상현 의원. 2024.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상현 의원. 2024.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원희룡 후보는 27일 7·23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정작 연대의 대상인 나 후보는 단호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원 후보의 이같은 일방적 단일화 띄우기는 당권 레이스 초반 2위 굳히기를 위한 전력이라고 정치권은 분석한다.


원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원희룡·나경원 후보가 결정적인 순간에 앞서가는 한 사람을 밀어주는 형태의 연대 가능성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라를 이끌어가는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저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답했다.

전날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이) 나 후보와 척지지 말고 방향과 생각, 정치 경험에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협력해서 가라고 했다"고도 했다.


나 후보는 원 후보가 꾸준히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에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나·이(나경원·이철규) 연대설에도 불쾌함을 숨기지 않으며 친윤계와 거리를 뒀던 만큼, 친윤 후보로 거론되는 원 후보와의 연대설을 반기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나 후보는 이날 "연대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원 후보를 향해 '대통령 팔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 사이 태도의 차이는 2위 자리를 둘러싼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원 후보는 단일화 프레임을 통해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의 중도 탈락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나 후보로 향하는 표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결선투표가 있을 경우에는 단합해야 하고, 그 상황에는 3등이 2등을 밀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라며 "그 바탕에는 원 후보는 스스로가 2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당대회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가 진행되는데, 이때 두 후보 간 자연스러운 연대를 끌어내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결선 투표 시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차 교수는 "나 후보 입장에서는 원 후보가 3등을 하더라도 한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친윤 표는 자신이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일화에 선을 긋는 것"이라고 분석했다.